국제 국제일반

수치여사 당선 … 미얀마 민주화 속도 낼 듯

개혁ㆍ개방과 민족 화해에도 도움

“수치가 당장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더라도 언젠가는 진정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다. 이 때문에 보궐선거 당선은 수치 자신 뿐아니라 그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이 제도권 정치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치러진 미얀마 보궐선거에서 수치 여사는 잠정 집계 결과 65%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해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도 이변이 없는 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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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의 중앙 정치 무대 진출은 미얀마의 정치 민주화는 물론 경제 개혁과 개방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인 세인 대통령이 최근 잇따른 민주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서방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수치의 제도권 정치 진출은 폐쇄적이던 미얀마가 국제 사회와 화해하는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ㆍ유럽연합(EU)ㆍ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은 참관인들을 보내 이번 선거 과정을 감시하고 있으며, 선거가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러질 경우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수치의 당선은 미얀마인들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번 선거에 나서며 내건 노선은 '화해'와 '협력'이다. 지난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래 15년 동안 가택 구금을 하는 등 자신을 가혹하게 탄압해 온 군사정권과 그 유산인 현 정권에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수치는 지난 해 8월 세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과거 정부와는 다른 진정성을 느꼈다"며 현 정부와 협력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해 3월 민간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날 보궐선거에서는 국회의원의 내각 진출 등으로 공석이 된 45개 선거구에서 하원의원 37명, 상원의원 6명, 지역의회 2명이 선출된다. 선거위원회의 공식 결과 발표까지는 일주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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