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윤호 "한국의 시장경제, 더 많은 시행착오 필요"

신임 전경련 상근 부회장 기자간담


“아직 우리나라가 시장경제 체질은 아닌 것 같다.” 이윤호(사진)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내정자)은 2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경제 시스템이 뿌리내리려면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가 우리 경제에 착근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며 “우리 사회에 시장경제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시장경제를 도입한 지 30~40년이 지났지만 외국에서 들여온 오렌지 나무를 만주에 심은 후 같은 열매가 맺히길 기대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시장경제가 뿌리내리는) 기본 원리는 경쟁과 개방이며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체질화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LG경제연구원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97년부터 10년째 전경련 자문위원을 맡고 있고 2001년부터는 한국경제연구원 감사도 지내는 등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주요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정부ㆍ노동계 등과 교섭해야 하는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역할과 관련, “과거 내가 해온 일과 많이 다르지만 오랜 사회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일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월26일 조석래 회장에게서 처음 영입 제의를 받았다고 밝힌 이 부회장은 전경련과 LG그룹의 관계개선을 주선할 용의가 없냐는 질문에 완곡하게 손사래를 쳤다.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현재) LG그룹과 전경련이 소원하다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며 “그러나 인사 발표 이후 LG 측에서 ‘개인적인 판단이며 그룹과 별개’라고 입장을 밝혀줘 부담을 많이 덜었다”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 구자경 명예회장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볼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도 “제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꺼내기가 더욱 부담스럽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이 부회장과 동석한 조 회장은 전경련 조직개편에 대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상근부회장을 임명한 만큼 “(사무국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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