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더딘 경기회복·통화정책 완화로 "채권 강세 지속"


지난주 채권금리는 정책변수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초 채권금리는 기획재정부 차관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예상 발언으로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화요일 정부 관계자의 출구전략 언급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화요일 재정부 경제정책 국장은 국정성과평가 토론회에서 출구전략 문제도 생각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으로 본다는 발언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경계감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총액한도대출을 현수준에서 유지하고 국고채 바이백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었으나, 금리 상승폭을 온전히 되돌리지는 못했다. 금주 채권금리는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 금리 급등락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금리 하락 탄력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기회복세 둔화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바탕으로 채권시장의 강세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2월 산업활동동향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월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세부항목의 추이를 볼 때 2월 경기선행지수도 1월에 이어 감소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주 금리상승을 야기했던 통화정책 리스크 역시 당분간 우려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3월 금통위 회의에서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10조 원으로 유지키로 한 것 역시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물론 총액한도대출의 목적이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점에서 유동성 흡수의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그 시기를 늦춘 것은 통화정책 전반의 스탠스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특히, 4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한은 총재는 정부와의 정책 교감을 중시하고 있다. 정부와 신임 총재의 정책적 지향점을 차치하더라도, 통화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즉, 국내 채권금리 등락을 유도하는 양대 축인, 통화정책과 펀더멘털 흐름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채권시장 전반의 강세 기조는 연장될 것이다. 다만, 금리의 하락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에서 서술한 경기의 변곡점 형성과 통화정책 리스크 감소를 반영해 1분기(특히, 3월) 금리의 낙폭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채권시장을 둘러싼 양호한 제반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채권의 가격메리트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금리와 금리등락 등 제반 변수 사이의 간극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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