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맥빠진 '위성미 갤러리 부대'

US퍼블릭링크스 첫날 6오버 공동84위 부진…송찬 선두 김시환 3위


남자 대회인 US퍼블릭 링크스 대회에 사상 첫 여성 본선 진출 자로 출전한 위성미(16ㆍ미셸 위)가 또 하나의 골프 역사를 만들었다. 이번에 세운 기록은 ‘아마추어 대회 사상 최대 갤러리 동원’. 그러나 스코어는 6오버파 76타로 기대 이하였고 순위는 공동 84위까지 처져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상위 64명에게만 주어지는 매치 플레이 진출권을 따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미국 오하오주 레바논의 세이커런 골프장(파70ㆍ6,966야드)에서 개막된 이 대회 1라운드. 위성미가 경기 시작 전 몸을 풀 때부터 300명이 넘는 갤러리들이 연습장에 몰려 들었다. 이들은 위성미가 연습장을 떠나자 단 한 명도 남지 않고 코스로 따라 나섰고 첫 티잉 그라운드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백 명의 다른 골프 팬들과 합류해 위성미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카메라도 6대나 동원됐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갤러리는 더욱 늘어나 티잉 그라운드나 그린 주변에는 늘 3~4겹의 인간 띠가 만들어졌다. 아마추어 대회에 갤러리 통제 로프가 등장한 것도 처음. 10번 홀에서는 갤러리들이 너무나 많아져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위성미의 뒤를 따라 갤러리들이 페어웨이를 걸어 들어오는 ‘브리티시오픈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위성미가 퍼트를 마치면 대부분 다음 홀로 이동하며 소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USGA소속 경기 위원들이 다른 선수들을 위해 갤러리 통제에 동원되기까지 했다. USGA 소속으로 챔피언십 대회를 책임지고 있는 빌 맥카시는 “평소 1, 2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를 할 때 갤러리는 한 팀 당 부모와 친지 등 3~4명이 전부였고 해당 지역 출신 유명 선수가 출전해도 많아야 20~30명 정도가 몰렸다”며 “갤러리가 갑자기 수 백배, 아니 1,000배까지 늘어난 느낌”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위성미는 후반 들어 미스 샷을 거듭 내며 무너져 버렸다. 첫 홀을 보기로 출발했지만 10번 홀까지 이븐파로 공동 7위까지 달렸던 위성미는 파3의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것을 시작으로 12, 13번홀 연속 보기, 17번홀 더블보기 등으로 후반에 6타를 잃었다. 한편 쌍둥이 LPGA투어 프로인 송나리와 아리의 오빠인 송찬(22ㆍ조지아 공대)이 4언더파 66타로 개럿 존스(20ㆍ미국)과 공동 선두에 나섰고 지난해 US주니어 챔피언십에서 15세의 어린 나이로 우승했던 김시환(16ㆍ라마다 고교)이 1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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