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실 한 켠에 처박혀 있던 인터넷 서버 장비를 한 곳에 모아 안전하게 운영,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데이콤이 지난 2일 문을 연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가 바로 그곳. 연건평 8,500여평의 첨단 건물에 3,000여개의 인터넷 서버를 관리할 수 있는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인터넷 트래픽 관문이다.
인터넷 서버는 습기·온도·전력 등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한 전산 장비. 그래서 아무렇게나 관리하다가는 동작이 멈추기 일쑤. 이용자가 갑자기 몰리기라도 하면 다운되는 일이 다반사다. 그 경우 기업으로서는 고객에 대한 신용관리에서 치명타를 입는다.
기업의 이같은 고민거리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데이터센터다. 데이콤의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를 둘러본다.
◇첨단 시설을 갖췄다
인터넷데이터센터는 일반 빌딩과는 크게 다르다. 우선 24시간 항온·항습은 물론 보안이 완벽하다.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40%를 처리할 수 있는 800MBPS의 인터넷 서비스 장비를 갖췄다.
고객 서버는 기가비트급 전용회선으로 백본망에 연결된다. 그래서 절전으로 데이터가 날라간다든가, 인터넷 트래픽으로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한마디로, 인터넷 서버 장비를 전문적으로 운영, 관리해주는 「인터넷 서버 호텔」이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코로케이션 텔레하우징 벤처인큐베이션 서비스로 나뉜다.
코로케이션(CO-LOCATION)은 기업의 인터넷 서버를 이곳에 옮겨놓고 관리와 운영을 해주는 서비스. 예를 들어 서울경제가 독자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서울경제 본사는 정보를 입력해주는 정도의 단순 시설만 갖추게
된다. 서버는 인터넷데이터센터에 보관하고, 서울경제 전산실과는 기가비트급의 전용선으로 연결, 1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텔레하우징(TELE-HOUSING)서비스는 통신사업자를 대신해 첨단 통신실과 교환실을 임대해주고 장비 운영과 유지보수 업무를 맡아주는 일. 한국통신·하나로통신·두루넷과 별정통신업체의 장비들이 이곳에서 보호받고 있다.
전용선을 이용해야 하는 벤처기업을 위해 빠른 속도의 통신설비를 지원하고 서버 관리부터 마케팅, 법률, 자금 확보 등의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밖에 이곳에 들어오는 기업에는 전산시스템 관리, 빌링 대행, 보안서비스, 백업 등 인터넷 솔루션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기업은 컨셉 개발과 고객관리에만 신경쓰고, 고객에게 정보를 빠르고 안전하게 날라주는 일은 데이터센터에 맡기면 된다.
◇경제적이다 첨단 시설, 전문 서비스 제공과는 달리 이용료가 싸다. 김진석센터장은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서버를 운영할 때보다 최고 80% 정도 싸다』고 말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E1급(2MBPS) 전용선을 이용하려면 한 달 전용선 사용료만 280만원, 서버장비 운영하는데 적어도 120만원은 들어간다. 서버 운영에 적어도 매달 400만원이 소요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곳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면 10MBPS의 전용선에 접속하는데 42만원, 서버 보관 상자를 이용하는데 75만원, 모두 117만원이면 충분하다.
평상시에는 고객 수요가 많지 않다가도 순간적인 트래픽이 자주 걸리는 기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회선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이곳을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일시적인 병목현상에 대해서는 회선을 늘리지 않고도 계속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어떤 기업이 이용하나
현재 이곳을 이용하는 기업은 300여개. 서울경제·한국일보를 비롯해 방송사,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서버를 이곳에 편히 모시고 있다. 또 인터파크·삼성인터넷쇼핑몰·골드뱅크 등 내로라 하는 인터넷기업의 서버가 이곳에 몰려 있다. 야후코리아·심마니 등 검색엔진 서비스업체와 마리텔레콤 등의 게임업체 서버도 운영,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