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패블릿(Phablet)' 시장을 사실상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Phone)와 태블릿(Tablet)의 합성어인 패블릿은 화면 크기가 5인치인 대형 스마트폰을 뜻한다.
2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 3ㆍ4분기 세계 패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각각 78%, 14%에 달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92%로, 전세계에서 팔리는 패블릿 10대 중 9대 이상이 삼성ㆍLG전자 제품인 셈이다. SA가 집계한 3분기 전체 패블릿 시장 규모는 370만대다.
SA는 "애플이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을 만들어낸 것처럼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갤럭시 노트를 선보이면서 패블릿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양사 이외에 패블릿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는 팬택과 대만 HTC, 중국 레노버,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화웨이와 ZTE도 5.9~6인치 패블릿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패블릿 시장 규모는 2010년 10만대, 지난해 300만대에 이어 올해는 1,700만대로 급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SA는 오는 2017년 전세계 패블릿 판매량이 9,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SA는 패블릿 제품의 단점으로 높은 가격ㆍ주머니에 넣기 불편한 크기ㆍ125g 이상의 무게와 함께 한 손으로 조작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