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정권 이양기에 들어간 가운데 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북ㆍ미 간 연쇄 접촉이 이뤄져 핵 검증 이행방안에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성김 미 국무부 북핵특사와 방미 중인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이날 뉴욕의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사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북핵 검증, 핵 불능화와 이에 따른 에너지 지원 문제 등을 집중 협의했다.
김 특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비핵화 2단계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부터 짚어야 한다”며 “핵 검증은 물론 에너지 지원 문제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리 국장도 “10ㆍ3 합의를 놓고 북미가 어떤 사항을 이행했는지 깊이 있게 논의했다”면서 “논의는 폭넓고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이런 논의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의장국 입장에서 개최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만큼 이날 회동에서는 다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특사는 기자들에게 6자회담 일정은 중국이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저녁 리 국장과 만찬을 겸한 별도 회동을 갖고 핵 검증 이행 문제에 관해 추가 협의를 갖는다. 이번 북미 접촉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따라 양측의 의중을 서로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