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4일 독일 등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불구, 인간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EU 25개 회원국 관계 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동, 인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독일 등 8개 회원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7년 부터 2013년까지 배정된 510억 유로(650억 달러)의 연구 예산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 기금 사용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EU 의장국인 핀란드의 마우리 페카리넨 산업장관은 "오늘의 결정은 유럽 연구를 발전시키고 유럽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 지원은 배아줄기 세포 연구를 허용하는 EU 회원국들로 한정되며, 생식 목적의 인간 복제나 인간 유전자 변형을 기도하는 연구, 그리고 단순히 연구목적으로 인간 배아를 만드는 실험 등에는 기금을 지원하지 않는 등 엄격한 조건에서 이뤄진다.
특히 독일 등 반대국가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EU 집행위는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연구 프로그램에는 기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야네스 포토츠닉 EU 연구담당 집행위원은 "우리는 배아의 획득을 지원하는 것이아니라 그 사용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지원 결정이 전문가 집단에 의해 건별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를 비롯해 리투아니아, 몰타,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는 합의안에 서명하길 거부했다.
이번 결정은 EU 전체 25개 회원국의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졌으며 앞서 독일 등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해온 회원국들이 더 많은 제한조항들이 담겨져야 한다며 다른 회원국들을 상대로 치열한 막판 반대 로비를 벌이면서 한때 결정이 연기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EU는 지금까지 9건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했으나 지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