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경제사절단 중국서 냉대

센카쿠 분쟁·일 우경화 탓 관계 싸늘<br>방중 사흘 넘었지만 지도부 면담 못해

중국을 방문한 일본 경제대표단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최고지도부와 만나지 못하는 등 냉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토 및 과거사 등 정치적 문제로 악화된 중일관계를 경제교류를 통해 개선해볼 계기를 마련하려던 일본의 의도가 무색해진 셈이다.

중국 경제참고보는 "지난 18일 방중한 일본 경제대표단은 3일이 지나도록 시 주석이나 리 총리를 만나지 못했으며 면담이 성사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일본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 명예회장 등 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포진한 대표단은 178명으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이며 방문기간도 7일로 길게 잡으면서 양국 간 경제관계 회복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여전히 강경한 중국의 태도 때문에 일본의 기대는 무색해졌고 대표단과 시 주석, 리 총리와의 면담 역시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본 대표단은 19일 왕양 부총리와 만났으며 상무부ㆍ발전개혁위원회의 부장급 인사, 외교부 책임자 등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 중 일부는 21일 산시 지역을 찾아 현지 공장 등을 시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본 경제대표단에 대한 중국의 홀대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서 비롯된 양국 간 갈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중국과의 관계회복을 원하지만 중국은 일본이 우경화와 군사력 강화를 지속하는 데 극도의 불만을 표시하며 대일 압박의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계기로 냉각된 양국관계는 아베 신조 정권이 우경화를 가속화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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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근 베이징에 있는 게이단렌 사무소의 연장신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 사무소는 지난해 4월 설치됐으나 중국 측은 신청이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연장을 거부해 결국 폐쇄됐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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