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中발전소 건설등 해외사업 확대"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월요초대석] "中발전소 건설등 해외사업 확대"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 [발자취] 정부서 에너지정책 수립 핵심역할 • [내가본한준호사장] 학자풍의 합리적 지성·인품 겸비 “국내 전력사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업무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현실에 안주하지는 않겠습니다. 좋은 기술을 개발한 중소기업에 대해 한전이 그 제품을 사줘 어려운 중소기업의 사정을 도와주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준호(사진)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해외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개척을 다짐했다. 한 사장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은 발전 및 송배전의 플랜트 수출과 설비진단 분야에서 이미 중국ㆍ동남아 등에 진출한 경험이 있고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또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경영합리화를 통해 원가 상승분을 흡수할 수 있다”며 “연내에는 전기료를 올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중국이 조정기를 겪고 있지만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중국이 현재의 속도로 발전할 경우 매년 3,000만㎾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는 원전 30기가 매년 건설돼야 한다는 의미라며 한국형 원전의 중국진출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기업규모에 비해 해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기업홍보가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해외사업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오는 10월이면 미국 뉴욕증시 상장 10주년입니다. 한전이 정부투자기관이고 IMF 위기 이후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하느라고 홍보를 소홀히 했습니다. 다음달(6월)부터는 (제가) 해외에 나가 한전의 브랜드파워를 알리고 해외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필리핀의 말라야와 일리한 발전소를 건설한 경험이 있어 동남아시아 쪽은 유망합니다. 특히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무척(武陟) 10만㎾급 발전소 건설사업을 확대시키겠습니다. 송전망을 통해 한반도와 중국ㆍ러시아ㆍ일본을 연결시키는 ‘동북아시아 전력허브’를 구축할 경우 국가간 전력에너지 융통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중국 원자력발전사업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혼자서는 어렵다고 봅니다. 한전과 자회사ㆍ삼성ㆍ두산중공업 등 민간이 힘을 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경제에 거품이 있다는 얘기인데 한전 경영에 영향이 있습니까. ▲제가 중국에 가본 경험으로 봐도 거품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정기를 거치지 않겠습니까. 한전에 직접적인 충격은 없지만 우리 기업들이 영향을 받으면 전기소비가 줄 수도 있습니다. -케도(KEDO) 사업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용천 참사도 있고 북한에 대한 전력지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북한에 대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달 말쯤에 케도 현장에 다시 들어가 현장 직원들을 격려할 생각입니다. 한전의 지원이 결국 6자회담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전기요금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국내 전력생산은 원자력이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때문에 한전은 최근의 유가폭등에 영향을 덜 받고 있습니다. 연말까지는 경영합리화로 원가 상승분을 흡수하겠습니다. 단 계속 국제유가가 40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연말 이후에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원전수거물처리장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주십시오. 오래지 않아 수거물이 포화상태에 이를 텐데 지난해 부안사태를 보더라도 입지선정에 애로가 있지 않을까요. ▲원전수거물처리장에 저장되는 것은 옷ㆍ장갑 등 문제가 없는 중저준위 폐기물입니다. 처리장은 반드시 지어야 합니다.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컨센서스를 얻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리장 부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하나의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주는 쪽으로 설득하겠습니다. 올해는 가부간에 결정을 내야 합니다. -원자재난이다, 인력난이다, 지금 중소기업들이 어렵습니다. 중기지원대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은 안됩니다. 경쟁력과 기술력 있는 기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제가 얼마 전 대전의 전력연구원에 지시한 바 있습니다. 기술은 빨리 변하고, 중요한 것은 상업화입니다. 개발만 하고 놓아두면 의미가 없습니다. 무상으로라도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이徨構?연구원은 다시 새 기술을 개발하려고 하라는 취지였습니다. 개발된 기술을 써주는 기업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하고 결과가 나오면 한전이 사줘 하나의 성공사례를 만드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기관도 따라오지 않겠습니까. -발전자회사 매각 등 전력산업 구조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난 2002년에 만들어진 정부의 5개 발전회사 ‘민영화기본계획’에 따라 우선 남동발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변 경제여건이 나빠져 매각이 어렵게 됐습니다. 대신 증시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장부가 대비 예상공모가가 너무 낮아 이도 어렵습니다. 장부가는 주당 2만7,000원이 넘는데 증권사들은 1만5,000원밖에 부르지 않았지요. 이런 식의 헐값매각, 즉 민영화를 위한 민영화는 곤란합니다. 정부도 수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동발전의 경영효율을 높여 시장여건이 좋아진 후 증시상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동시에 다양한 매각방안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배전 분할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노조 쪽 반발이 심하다고 하던데요. ▲노사간 현안 중의 하나입니다. 정부측은 배전을 분할, 경쟁체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노사정위원회에서 공동연구단을 만들었고 현재 국내외 전문가 의견 청취 및 해외사례 등을 조사 중입니다. 이달 말에 공동결과가 나옵니다. 제가 3월 취임하면서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회사운영의 중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전력회사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는 것은 노조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사회봉사단 창단식을 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나눔의 경영을 하려고 합니다. 전국 263개의 사회봉사단을 구성해 지난주 창단식을 가졌습니다. 모두 4,000여명에 이릅니다. 각자 한달에 만원씩 내서 연간 10억원을 만들고 여기에 회사가 10억원을 보태 총 20억원을 만들었습니다.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독거노인 등 소외된 계층을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에너지 소비량이 점점 많아지면서 전력수급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 최대수요는 지난해보다 8.2% 증가한 5,126만㎾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공급은 울진원자력 5호기, 영흥화력 1, 2호기 등의 발전소를 적기에 준공, 5,804만㎾를 확보했습니다. 여름철 전력수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습니다. -신입사원 채용계획은 어떻습니까. ▲올해는 1,047명을 공개채용할 계획입니다. 상반기 628명에 대한 채용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고 하반기 419명은 7월 중 시험을 볼 계획입니다. 특히 이공계 채용 확대를 위해 이공계 비율을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80.7%로 정했습니다. 대담:김인영 경제부장 inkim@sed.co.kr 정리=최수문기자 chsm@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입력시간 : 2004-05-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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