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경기 내년에도 호황 … 유통업종 재평가”

내년도 소비경기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경기는 2008년 글로벌 신용위기로 급락 후 2009년 기술적 반등을 거쳐 올해 실질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미 경기회복의 의미있는 시그널 부재와 유럽국가발 재정위기 재연가능성 등으로 내년 경기가 주춤하거나 하락하는 이른바 ‘더블딥’ 우려 목소리도 있다. 29일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가격(주식, 부동산)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 가계소득과 고용 등 실물경기 회복 지속, 2000년대 이후 위기를 거치면서 한국 기업형 유통업태의 경쟁력이 강화된 상태”라며 “내년에도 소비경기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남 연구원은 내년 유통업종에 대한 리레이팅(Re-ratingㆍ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2000년대 후반부터는 경기상황에 상관없이 양극화 소비와 전시적, 가치추구형 소비가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유통업종에 현재 유통업종의 KOSPI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할증율은 20% 수준으로 소비경기 회복을 일정부분 반영 중이나 과거 소비경기 호황기의 할증율이 30%~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또 “해외성장성으로 내년에 유통업종 주요 종목 주가가 리레이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롯데쇼핑과 CJ오쇼핑은 이미 리레이팅 구간에 접어든 상황인데 향후 해외실적 비중이 늘어나면서 밸류에이션(valuation) 프리미엄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내년 유통업종의 주도주는 해외성장성이 부각되는 롯데쇼핑, CJ오쇼핑과 같은 종목이 될 전망”이라며 “롯데쇼핑은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1위로 2010년 2.5조원인 해외매출이 2011년 3.5조원으로 증가해 국내 매출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22.1%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J오쇼핑에 대해서는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중국 홈쇼핑에 이어 인도에서 성장성도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연구원은 이들 주도주와는 별도로 해외 성장성은 낮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GS홈쇼핑 종목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남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시장의 테마인 해외성장성에 가장 부합하는 업종대표주이고 국내 부문도 마트의 수익성 개선, 슈퍼마켓의 시장선점, 백화점의 시장지배력 등 여러가지면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한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 플레이(valuation play)가 가능한 대표적 주식인 동시에 올해 킨텍스, 내년 대구점 신규개점으로 인한 성장성이 돋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유통업종의 내년 이슈로 기업공개(IPO),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인수합병(M&A) 등이 있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는 게 남 연구원의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내년에는 GS리테일과 하이마트가 상장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업을 영위하고 있고 상장 시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2조원 전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가전양판점으로 카테고리킬러로는 최초로 국내에 상장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남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IFRS가 도입되면서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한 대형유통회사들의 실적변동이 예상되는데, IFRS 도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두 회사는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이라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모회사보다 수익성이 높은 다수의 우량 자회사를 보유해 IFRS 적용 후 (연결회계를 할 경우) 매출과 수익성, 재무구조가 모두 향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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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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