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웅진홀딩스·보루네오 등 퇴출위기서 기사회생 했지만…

악재 언제 터질지 몰라 투자 주의를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다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감소 등 돌발악재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마치고 11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웅진홀딩스는 2.18% 오른 3,5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웅진홀딩스는 지난 7일 경영진 등과 관련해 715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가 밝혀져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 같은 금액은 올 1·4분기 현재 웅진홀딩스 자기자본의 68.2%에 달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23일 "배임 혐의와 관련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검토했지만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거래재개 사유를 밝혔다.

웅진홀딩스 측도 같은 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6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받은 보루네오도 노사 문제 타결, 현 경영진 배임횡령 불기소 처분, 그리고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높게 나왔다는 소식에 최근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개미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주가 상승폭은 약 15% 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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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과 노조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보루네오는 경기침체로 가구 수요가 감소하고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자 5월29일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보루네오는 6월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받은 뒤 거래가 재개됐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보루네오에 대해 "회생절차개시 결정일 이후 매년 도래하는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만료일까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서류를 제출해 상장 적격성 여부를 심의 받아야 한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4월에는 삼환기업도 최용권 명예회장이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약 보름간 거래가 정지됐다. 하지만 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거래가 재개,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6,000원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최근 재차 하락세를 보이며 3,000원대로 추락한 상황.

이 밖에도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STX팬오션에 대해 산업은행이 2,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하면서 STX팬오션은 물론 그룹주 전반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법정관리에서부터 배임 횡령에 따른 상장폐지 실질심사까지 받은 기업은 대부분 재무적 리스크가 크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는 해결됐더라도 추가적인 돌발 리스크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몰라 투자에 유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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