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인 큰 손실속 반대매매 우려

랠리 기대 신용융자등 빚 내 투자했는데 주가 급락



증시가 외부악재로 큰 폭으로 떨어지자 신용거래융자 등을 통해 무리하게 투자했던 사람들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가 올 들어 지난주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신용융자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주 말부터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빚을 내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 불 듯 늘어나는 상황이다. ◇주가급락으로 반대매매 우려 높아져=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떨어지자 신용융자를 통해 증권사들의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가시화하고 있다. 김성한(37)씨는 지난해 말 자신이 갖고 있는 현금 1억원에다 증권사로부터 1억원을 빌려 3D 테마주를 매입했다. 특정 종목에 2억원을 모두 투자하는 게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3D 테마주가 각광을 받고 있었던데다 실적전망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씨가 매입한 종목의 주가는 무려 30% 이상 폭락했다. 주가가 반대매매 하한선(증권사 대출금의 140%)까지 떨어지면서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들어갔고 A씨는 속수무책으로 6,0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증시가 올 초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추가 상승 기대로 신용융자도 급증했다. 따라서 증시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4조8,256억원에 달했다. 신용융자는 특히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달 5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무려 4,802억원이나 늘었다. 특히 테마 장세로 출렁거렸던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신용융자 증가액 가운데 코스닥시장에 투입된 것만 2,501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주 말부터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증권사들이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반대매매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이 26일 현재까지 사흘 동안 4.9%나 떨어지자 반대매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신용융자 비율이 10%에 가까운 업체들이 적지 않아 주가의 변동성도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크로바하이텍의 신용융자 비율이 9.88%에 달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신기계(9.59%)가 높았다. 신용융자가 많은 종목의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리한 신용거래는 자제해야=증시 관계자들은 자신이 부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규모로 신용거래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증시의 속성상 언제라도 주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차입)를 통한 거래는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자금확보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장기적인 약세가 예상될 경우 과감한 손절매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자 올 들어 레버리지 투자 차원에서 신용거래가 계속 늘어났다"며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경우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수급이 예상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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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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