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다국적軍 리비아 공습… 중동 정세 다시 격랑속으로

예멘 유엔대사 사퇴. 바레인 유엔이 나서달라.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을 계기로 중동 전체가 격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고 있다.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예멘에서는 대통령의 강경한 시위 진압에 항의하며 주(駐)유엔 대사가 사퇴했다. 바레인과 시리아에선 전국으로 확산되는 민주화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압둘라 알사이디 주UN 예멘 대사가 자진 사퇴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앞서 관광ㆍ종교ㆍ인권장관과 레바논 주제 대사가 정부의 무차별적인 시위 진압에 항의하며 사임을 발표한 바 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최근 한 달간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시위 도중 진압대에 의해 사살된 이들의 수는 80여 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예멘에선 정계ㆍ관가에 이어 성직자, 유력 부족 대표들까지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예멘 전문가인 그레고리 존슨 프린스턴대 교수는 “현재 살레 대통령에게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해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살레 대통령은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살레 대통령은 7년 임기가 종료되는 2013년 이전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레인에서는 시위 진압대가 민간인 거주지까지 침투해 민주화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시위 진압으로 인해 12명의 민간인이 총상을 입었으며, 시내 한복판에선 시위 참가자가 진압군에 구타당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바레인에서는 한 달째 수니파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최대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소속 의원들이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이 나서 바레인 정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막고 정부와 야권의 대화를 중재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밖에 시리아에서도 3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 수도 다마스쿠스 등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수천명의 군중은 지난 1963년부터 발동된 긴급조치법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시리아 경찰 역시 최루가스와 총기를 시위 진압에 이용하고 있다. 모로코에서는 수도 라바트와 최대 도시 카사블랑카 등 전역에서 수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치개혁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앞서 개헌을 약속하고 야당 및 노조,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개헌 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시위대는 빠른 개혁 조치 이행을 촉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시위 금지령이 내려져 있지만 시위 시도가 끊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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