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저위험·저수익 '시스템펀드' 관심을

시뮬레이션 통한 손절매로 적정수익률 추구요즘 A씨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은행금리는 너무 낮아 관심이 없고 직접 투자하기에는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주위에선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이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작년에 주식형펀드에 뒤늦게 가입했다가 원금손실을 경험해본 터라 이마저도 선뜻 내키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 금리마저 심하게 출렁거려 채권형펀드도 불안해 보인다. A씨와 같이 은행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고 큰 위험을 부담하기 싫은 투자자라면 요즘 투신사들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차익거래상품 등 시스템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시스템 펀드의 대표적인 상품인 차익거래상품은 주식시장과 선물시자으이 가격차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상품으로 주가상승기에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는 수익렬이 떨어지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달리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선물시장과 옵션시장과의 괴리를 이용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주가등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대한투신이 지난해 결산한 차익거래전용상품인 'CD플러스펀드'의 경우 주식시장이 약 30%가 하락했음에도 불구 6개의 펀드의 평균 결산수익률이 9.36%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 시스템펀드란 컴퓨터의 뛰어난 정보분석력과 데이터 처리능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이론으로 존재하던 투자공학을 현실화시킨 새로운 투자 방식이다. 시스템펀드와 기존의 전통적인 투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통적인 투자의 경우 고수익을 추구하는데 반해 시스템펀드는 위험관리를 통한 적정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시스템펀드가 전통적인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할 수는 있지만 고수익을 추구하다 손실을 낼 위험도 그만큼 적다. 시스템펀드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거두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통한 규칙적인 매매시스템으로 팔자와 사자를 제어해 손절매와 포지션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 모든 위험과 그에 따른 성과를 계량화(수치화)시킨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막연한 위험과 성과가 아니라 주가의 변동(위험의 변화)에 따른 구체적이고 명확한 투자위험과 투자성과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 이렇게 운용한다 시스템펀드를 운용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은 고객의 요구사항이다. 현 시장에서 고객이 추구하는 수익과 감수할 위험을 적절히 조합해 구체적인 투자목적과 투자전략을 수립한다. 이를 계량적으로 분석해 투자모형을 도출하고 투자모형의 모의실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최소화 시켜 모형을 완성한다. 최적의 모형을 도출한 후 이 모형에 따라 규칙적으로 매매해 운용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매매자체를 중요시하는 전통적인 투자방식과 달리 시스템펀드가 모형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펀드매니저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위임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많은 펀드들이 너무 많은 권한속에서 원칙에 어긋난 운용으로 고객에게 큰 손실을 안겨 주었지만 시스템펀드는 이같은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다. ◇ 시스템펀드의 유형 시스템펀드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차익거래펀드와 인덱스펀드가 있다. 차익거래펀드란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를 이용해 현물과 선물에 투자한 차익거래를 통해 가격차이 만큼의 무위험 수익을 확보하는 상품으로 동일한 상품의 가격 차이가 발생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품을 매입함과 동시에 고평가된 상품을 매도해 가격괴리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때문에 주식 또는 채권의 가격변동과 무관하게 일정수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채권 실세금리 +α'를 목표수익률로 추구하는 차익거래펀드는 현재 유리에셋에서 발매중인 '유리 오로라 혼합형펀드'와 제일투신의 '빅 앤 세이프(Big & Safe)듀얼매칭 혼합펀드', 대한투신의 '플러스알파 혼합형펀드'등이 있다. 인덱스펀드는 주로 KOSPI200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상품이다. 자산의 9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강세장에서는 최고의 상품이지만 주가 하락시에는 하락률 만큼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이 상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있을때 가입하면 유리하다. 또 투자기간별로 최대 손실허용치나 목표수익률(+10%, -5%, -10% 등)에 도달했을 때 펀드를 조기 청산하거나 수수료부담 없이 환매를 허용하는 로스컷 형태의 펀드도 시스템펀드의 일종이다. 도움말 주신분 : 송권표 대한투신운용 펀드매니저, 황의상 유리에셋 자산운용매니저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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