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호주사람들의 '죽음의 스위스행' 증가

강력한 안락사 금지법 피해 러시

강력한 안락사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는 호주에서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조용히 생을 마감하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에이지는 8일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불치병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자살병원 '디그니타스'가 있는 스위스가 가장 선호하는 목적지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신문은 최소한 3명의 호주인들이 지난 해 스위스 자살병원으로 가서 생을 마감한 데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해 동생과 함께 아버지(78)의 사별 여행에 동행했던 린 버스쿠어는 의사의 지시대로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끓는 장면을 곁에서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버스쿠어는 "아버지는 자살을 하겠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서류에 서명하고 스위스 당국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비디오 촬영에 동의한 뒤 의사가 처방한 약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 약을 먹은 뒤 깊은 잠에 빠졌고 잠시 후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비교적 건강한 멜버른 출신의 한 여성 사업가(70)도 지난 해 멕시코로 가서 '영원한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약을 사서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신문은소개했다. 린 버스쿠어의 동생인 앤드루는 호주 연방 정부의 안락사 금지법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호주에서도 품위 있게 죽을 있도록 법이 허용한다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며칠씩 여행을 해야 하는 고통은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자살의 방법을 알려주거나 고무하는 정보를 인터넷상에 유포하는 것조차도 범죄행위로 규정,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