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이노텍 회사채 발행 추진

만기 2,000억 CB 상환 위해 11월 3·5년물 1000억 규모


LG이노텍(011070)이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최근 주가 부진으로 CB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2010년 11월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4년 만기 전환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다음달 3·5년물 1,000억원치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아직까지 최종 확정된 바는 없지만 CB상환을 위해 자체 보유자금 활용 및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B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특정 가격(전환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CB를 발행한 기업의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돌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전환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주식전환을 포기하고 만기까지 보유해 채권 수익만 얻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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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를 발행한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선호한다. 주식으로 전환한 물량만큼 부채를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LG이노텍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불거졌다. LG이노텍은 2010년 11월 CB발행 당시 전환가격을 15만원, 전환기간을 2010년 12월11일 ~ 2014년 10월11일까지 정했는데 이후 주가가 대폭 하락해 대부분 투자자가 지금까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다음달 11일 만기 상환을 맞는다. 실제 LG이노텍의 주가는 올해 7월8일 1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줄곧 전환가액을 밑돌아 현재는 11만~12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올해 반기 기준으로 LG이노텍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투자자 물량은 1억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당시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만기 상환을 맞는 투자자에게 원금의 108.3071%를 일시 지급한다고 했기 때문에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 등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LG이노텍 측은 CB상환에 큰 걱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졌고 보유 현금도 넉넉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LG이노텍은 2012년 11월 5년물 회사채를 3.73%에 발행했지만 현재 회사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려가 이번에는 3% 초중반대에 발행해 이자비용을 아낄 가능성이 높다. 최근 LG이노텍과 같은 A등급의 한화케미칼은 3년물 회사채를 2.9%대에서 발행하기도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보유현금도 4,500억원 수준으로 넉넉한 편이라 자체 보유현금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활용해 CB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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