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 대한민국 선도기업] "혁신으로 위기 돌파 한다"

中 기업 맹추격… 원화강세등 환경악화…美 농촌정보화사업 장비납품<br>'카이콤'이 혁신형 모범사례…일반기업보다 매출 3.2배 '질좋은 일자리' 창출도 앞장<br>"中企혁신역량 강화위해 연구개발 투자 서둘러야"


세계는 지금 지식ㆍ기술 중심의 혁신주도형 경제구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혁신하는 기업이다. 특히 기술ㆍ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혁신역량을 갖춘 혁신형 기업은 미래의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부가가치 영역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아이디어, 혁신ㆍ도전정신으로 원화 강세, 중국 등 경쟁국 기업의 맹추격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성장가도를 달리는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엔 수십년간 한 우물을 판 집념의 기업도 있고, 창업 5~6년만에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되고 직원수 또한 100여명을 뛰어넘는 규모로 성장하는 벤처기업도 있다. ◇카이콤, 美 농촌정보화 핵심역할= 미국 농림부가 추진하는 ‘전력선통신망을 이용한 농촌 정보화 프로젝트’의 주관업체인 IBEC에 대규모 전력선통신장비를 납품하는 벤처기업 카이콤(대표 강재근)이 그 예다. 카이콤은 스페인 DS2사의 200Mbps급 전력선통신 모뎀 칩을 이용해 전력선에 인터넷 데이터 신호를 실어보내고 받을 수 있는 광대역 전력선통신(BPLㆍBroadband over Power Lines) 장비와 모뎀을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옥내용 모뎀, 최근 옥외용 BPL 장비에 대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도 받았다. FCC 인증을 받은 옥외용 장비는 0.5~1㎞ 간격으로 전신주에 설치돼 중전압 전력선을 타고 흘러가는 인터넷 데이터 신호를 증폭ㆍ복구시켜 주는 리피터, 중전압 전력선과 옥내로 연결되는 저전압 전력선 사이에 인터넷 데이터 신호가 원활하게 오갈 수 있게 해주는 게이트웨이로 크기가 작고 저렴해 현지 BPL사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구밀도가 낮고 면적이 넓어 일일이 광통신망을 깔기 힘든 미국의 농촌지역 등에서 전력선을 통해 데이터 신호를 전달, 가정ㆍ사무실 등에서 고속 인터넷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IBEC에 15만 달러 규모의 BPL 장비와 모뎀을 선적한 것을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1,400만 달러어치(옥외용 장비 4만여대, 옥내용 모뎀 2만5,000대)를 독점공급할 예정”이라며 “IBEC이 올해 신규로 구입할 장비도 우리가 납품할 가능성이 커 올해 총 5,000만 달러어치를 IBEC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EC는 앨라바마ㆍ인디애나ㆍ버지니아주의 농촌지역에 전력선통신망을 구축해 2만5,000 가입자를 대상으로 512Kbps~1Mbps급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이콤은 또 원격검침을 포함한 전력망관리 정보기술(IT)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미국 IBM의 BPL장비 우선공급업체로 선정돼 조만간 장비 사양과 납품수량ㆍ가격ㆍ납기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구개발ㆍ경영혁신 병행해야= 정부 분석에 따르면 카이콤같은 혁신형 중소기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일자리 2.6배, 매출 3.2배, 연구개발(R&D) 투자 3.4배 등 월등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한다. 우리나라는 기존 기업의 고용창출보다 창업을 통한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형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배양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 R&D투자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다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하면 혁신형 중소기업 창출의 장애요인으로 규모가 작아 매출원가에서 연구개발비 등 고정비의 비중이 너무 높아져 지속적인 R&D 수행이 어려운 점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의 R&D 투자는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투자는 아직도 미진하다. 2004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대기업이 2.24%, 중소기업이 0.88%에 불과하다. 따라서 범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R&D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는 한편 다른 지원사업과의 연계성을 높여 효율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영기술컨설턴트협회 천상만 부회장은 “중소기업이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단순한 기술력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머징 마켓이 필요로 하는 신기술 개발과 틈새시장 전략,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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