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맥도널드·소니 영화사 최고 경영진 전격 교체

◎맥도널드­신제품 판매부진·경쟁사에 시장선수 뺏겨/소니­적자누적·경영내분 수습 일인 부사장 선임【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널드사와 일본계 영화사인 소니영화사가 지난 8일 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 뉴욕증권가에 충격을 주었다. 두 회사의 경영진 교체는 서로 양태가 다르지만 경영 부진을 물어 단행됐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맥도널드는 국내담당 사장 겸 CEO(최고경영자)인 에드워드 렌시를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재정담당 부회장이었던 잭 그린버그를 국내담당 회장으로 올려놓았다. 국내 판매의 전권을 쥐었던 렌시 사장은 그동안 부회장이었던 그린버그에게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됐으나 앞으로는 그린버그 회장에게 사사건건 회사일을 보고할 의무를 지게 됐다. 따라서 맥도널드의 실력자 마이클 퀸랜 회장겸 CEO가 렌시 사장 위에 더 높은 경영책임자를 올려놓음으로써 렌시 사장을 후퇴시켰다는 것이 뉴욕 월스트리트의 중론이다. 맥도널드 경영진 교체의 주요인은 신제품인 고급 치즈버거와 닭튀김, 닭구이, 생선구이 등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맥도널드는 패스트푸드업계의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잇달아 고급제품을 내놓았으나 경쟁업체인 웬디스가 새로 개발한 샌드위치에 손님을 뺏기면서 신제품의 효력을 상실했다. 맥도널드의 경영진 교체가 내부의 책임서열을 바꾼 온건한 것이었다면 소니영화사의 인사는 전격적이고 혁신적인 냄새를 풍긴다. 일본 소니사가 미컬럼비아영화사와 트라이스타영화사를 인수, 설립한 소니영화사는 이날 앨런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영화사의 존 콜리를 영입, 레빈 사장의 후임으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에는 일본 소니사의 노부유키 이데이 회장이 직접 개입됐으며 그동안의 적자에 대해 책임을 지우고 동시에 경영내분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일본 태생의 마사유키 노조에가 부사장에 선임돼 소니가 미국영화업계에 발을 붙인후 처음으로 일본인이 경영의 주요 포스트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모기업인 일본 소니사는 그동안 할리우드의 관행을 중시, 미국인을 통해 대리경영했던 소니영화사에 직접 관여하면서 경영적자를 해소시키고 아울러 재생시켜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김인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