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윈도비스타 호환성 혼란 속히 해결해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 체계인 윈도비스타가 출시된 이후 호환성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다. 윈도비스타가 이전 버전인 윈도XP에서 지원했던 ‘액티브X’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비스타가 피싱 필터링, 스파이웨어 제거, 개인방화벽 개선 등 보안기능을 강화하면서 액티브X를 활용한 응용프로그램과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액티브X를 인증서 관리나 키보드보안 용도로 활용해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에 보안솔루션을 제공한 업체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으나 인터넷 뱅킹이나 전자민원 서류 발급, 온라인 주식거래 등을 안심하고 하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윈도비스타의 호환성 문제는 예고된 혼란이라고 할 수 있다. MS가 수년 전부터 액티브X의 보안 취약성을 알리면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계속 액티브X 사용률이 증가해 왔기 때문이다. 2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하게 호환성이 확보될 것으로 내다본 것은 우리 소프트웨어 업계의 역량을 너무 낙관한 결과였다. 물론 정보통신부 등 관계 기관들도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MS에서 호환성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정보를 제때에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액티브X를 대체할만한 프로그램은 물론 관련 개발자들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로그램 수정을 통해 당분간 액티브X를 윈도비스타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윈도비스타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프로그램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문제는 그대로 남게 된다. 궁극적인 해결 방안은 액티브X 의존율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는 셈이다. 국내 대부분의 윈도 사용자도 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PC에 탑재된 형태로 윈도비스타를 구매하게 되는 만큼 윈도비스타와 액티브X의 충돌을 막는데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주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의 변화에 제때 적응하지 못한 당국과 국내 업계는 윈도비스타 호환성 문제의 책임을 면키 어렵다. IT강국 체면을 구긴 윈도비스타 호환성 혼란을 조기에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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