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제2닷컴 열풍 분다

중국 인터넷 포탈 업계가 제2의 닷컴 붐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시나코 등 중국 포탈업체 주가는 외국인 투자가의 인기를 한 몸에 안으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부 주식은 유동 물량이 부족해 없어서 못사고 있는 지경이다. 시나코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가가 1달러를 밑돌았지만 올 3월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최근 16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또 다른 포탈 업체인 네티즈도 올초만해도 1달러 내외를 기록하다가 3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시나코 네티즈 소후닷컴 등 이른바 나스닥의 중국 인터넷 포탈 3인방 시가 총액은 모두 합해 26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번 중국 닷컴 붐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거품 붕괴로 이어졌던 1차 닷컴 붐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즉 지난 1차 붐은 인터넷이라는 꼬리표만 달면 무조건 급등하는 비이성적 장세였지만 이번 인터넷 붐은 현실적인 수익 기반과 중국의 거대 잠재 시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광고 수익에만 매달리던 기존 포탈업체와 달리 시나코 등 중국 업체는 광고 외에 무선 메시징 서비스, 온라인 게임 서비스 등 수익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네티즈는 지난 1ㆍ4분기 무선 메시징 서비스가 전체 매출의 48%인 1,420만달러를 차지했다. 인터넷 3인방은 올들어 3월까지 1600만달러의 순익을 냈지만 중국 인터넷 이용자수가 현재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엄청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2003년 기준 야후의 주가수익배율은 100배에 이르고 있는 반면 네티즈는 50배에 머물고 있어 상승 여력이 크다. 로스엔젤레스 투자회사인 MDB캐피탈의 피터 콘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터넷 붐은 이전 붐과 달리 명백한 수익 전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품으로 치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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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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