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승전후 중동질서 재편 나선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이라크를 비롯해 중동지역 전체의 민주화를 추진하는 등 중동질서를 재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6일 폭스뉴스와 NBC 등 방송에 잇따라 출연, 2차 세계대전후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 등 민주자유국가들이 번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중동지역에서도 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민주화 도미노 현상을 거론하며 “이제는 아랍인들이 이를 보여줄 때”라고 밝혀 이라크 민주국가 수립을 계기로 아랍권에 대한 민주화 확산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이라크 재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를 계기로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쿠웨이트 등 친미 아랍권과 시리아, 리비아 등 반미 아랍권에 대한 중동정책을 재검토하는 한편, 이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을 해결하는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지난달 초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라크 해방을 계기로 중동지역전체에 민주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식 민주주의 수출을 추진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다른 강국들의 견제와 이라크 전쟁에 따른 아랍권 전체의 반미기류 심화, 이라크 재건 및 임정수립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미국 중심의 중동질서 재편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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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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