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춤했던 사극 방영이 가을 이후 부쩍 늘어날 조짐이어서 `사극 열풍`이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후반기 등장할 각 방송사의 야심작들은 또한 공통적으로 조선조 여성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SBS는 9월 말로 종영되는 `야인시대` 후속으로 사극 `왕의 여자`를 10월 첫째주부터 내보낸다. `왕의 여자`는 조선조 광해군 시대를 배경으로 선조와 광해군에 걸쳐 사랑을 받았던 `개시` 라는 여인의 삶을 조명할 드라마. 이와 함께 폭군으로만 알려진 광해군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시도한다. 월탄 박종화의 `자고가는 저구름아`가 원작.
MBC는 `다모`, `대장금` 등 두 편의 사극을 월ㆍ화 드라마로 잇따라 선보인다.
MBC는 오는 28일부터 `옥탑방 고양이` 후속으로 조선시대 여형사 이야기를 담은 사극 `다모`(茶母)를 방송한다. 방학기의 동명 만화를 각색한 `다모`는 HD(고화질) TV로 제작되는 데다 미니시리즈 사상 최초로 전편을 사전 제작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 하지원 이서진 김민준 등이 등장한다.
이어 9월 중순부터는 이영애 주연의 월화 드라마 `대장금`(大長今)이 이어진다. `대장금`은 궁중에 들어가 요리사로 성장한 뒤 결국 왕의 주치의인 어의 자리에 오른 조선 중종 때의 실존 여성을 다룬 사극. `허준`, `상도`의 연출자 이병훈 PD의 차기작이다.
잇따른 사극 편성을 앞두고 현재 KBS가 방송중인 두 편의 사극도 시청률 상승 바람을 타고 있다. KBS1 `무인시대`는 이의민과 이의방의 대결 등이 흥미를 이끌어내며 최근 시청률이 20%(닐슨미디어리서치 분석)에 육박하는 등 한때 부진을 회복한 상태. `조기 종영설`까지 등장했던 KBS2 `장희빈`도 수목드라마 시간대 1위를 고수하는 등 부쩍 기세가 올라 있다. 인현왕후 복귀 이후 권력 암투 등이 이어지며 스토리 전개가 빨라진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