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양하(왼쪽 세번째) 부회장이 지난 10월말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한샘의 사업실적과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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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
공격적 마케팅으로 업계 1위 굳힌다
이유미 기자 yium@sed.co.kr
최양하(왼쪽 세번째) 부회장이 지난 10월말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한샘의 사업실적과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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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대부분의 가구 업체들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특판 가구업체들은 부도가 내기도 했다.
한샘은 지난 10월말 현재 3,57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47억원에 비해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지난해의 119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 가구 및 종합인테리어업계 1위 업체인 한샘이 어려울수록 더욱 힘을 내는 1등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불황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한샘의 저력 뒤에는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부회장의 활약이 있었다. 지난 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부터 11년 째 한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 부회장은 한샘이 가구 및 종합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1등 공신이기도 하다.
경기 침체기에 최 부회장의 고집하는 경영전략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공격 마케팅이다.
최근 한샘은 사업설명회를 통해 전 사업 분야는 물론 신규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성장계획을 발표했다. 한샘은 종합 인테리어부문에서 10%대의 시장 점유율을 매장 대형화 및 새로운 유통망 확대를 통해 3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종합 인테리어 시장업계 1위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이를 바탕으로 버티칼 포털 사이트 정착과 인테리어 및 건자재업체와의 M&A, 동남아의 엘리멘트 공장 설립 등 공격적인 투자를 펼칠 채비를 차리고 있다.
최 부회장은 “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이런 때 일수록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시장 확대를 도모해 ‘세계 500대 기업’ 진출이라는 장기목표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대비 만큼이나 최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역시 고객 관리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서초동 방배동에 위치한 한샘 직매장은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홍보 DM’ 발송 및 쿠폰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또 한샘 직매장 및 대리점에서 이용 가능한 통합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고객의 매장 재방문율을 7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직매장은 침실과 거실, 서재 그리고 자녀방 등 패키지 개념으로 전시해 쇼핑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지난 9월부터 논현직매장 지하 1층에는 디자인소품관 및 디자인카페를 마련해 고객들을 위한 종합 문화공간으로 운용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고객을 위해서는 초특가전 한정판매 이벤트를 통해 소품과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예비 신혼부부와 이사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이벤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고객관리를 바탕으로 올해 인테리어직매장은 10월 한달 동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한 81억원을 기록했다. 논현직매장은 10월 32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신기록을 달성했으며, 방배직매장도 20억원을 초과하는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매출도 10월 한달동안 1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인테리어사업본부는 현재 방배, 논현, 분당 등 3곳에 있는 원스톱 쇼핑몰 개념의 대형직매장을 내년에 1개 추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전국에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100여 개의 인테리어가구 대리점을 대형화해 해당 상권 내에서 1위 대리점을 현재 80%에서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한샘을 종합 인테리어 유통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 가 말하는 종합 인테리어 유통회사는 주거 공간 자체를 상품화하는 것이다. 즉 가구, 소품, 패브릭, 벽지 등 주거공간에 필요한 모든 인테리어 아이템을 한샘의 이름으로 상품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전세계 모든 고객들이 ‘주거공간은 한샘’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최상의 종합 가구ㆍ인테리어 업체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연 매출액의 4~5%를 한샘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및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사업 진출등 정면돌파로 성장정체 타개
● 한샘의 위기와 성공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급속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한샘은 이후 몇 년간 갑작스런 성장 정체를 겪었다. 업계 1위 자리마저 위협받을 지경이었다.
이때 최양하 한샘 부회장은 신규사업 진출 등의 정면돌파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성장 정체에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정공법으로 타개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추고 신규사업도 준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샘은 기존 사업영역은 부엌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가구 아이템 판매 위주였다. 여기에 욕실, 도배, 바닥, 창호 등을 더해 토털 홈 인테리어 솔루션을 위한 리모델링 사업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국내 인테리어업체나 건자재업체에 대한 인수ㆍ합병(M&A)을 검토 중이며, 동남아에 엘리멘트(가구) 공장을 설립하는 등의 공격적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한샘은 이미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주공의 전국 7개 지역 8,000가구에 150억원 규모의 욕실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으며, 인테리어 공사와 인테리어 가구를 통합한 '키친&바쓰(Kitchen & Bath)' 매장도 운영중이다.
또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기존의 한샘 홈페이지를 인테리어 전문 버티칼 포털 사이트로 리모델링하고 올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하우위즈(HOWIZ)'도를 론칭했다. 한샘의 버티칼 포털 사이트는 현재 매월 70만 명의 이용자들이 방문하고 있을 정도로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양하 부회장은
최양하 한샘 부회장은 지난 73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79년 한샘과 인연을 맺어 꼬박 30년 동안 한샘을 지켜왔다.
지난 92년 대표이사 전무, 97년 대표이사 사장, 2004년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경영의 최전선에서 한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장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97년 한샘이 종합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한 뒤 4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 부회장의 경영전략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최 부회장은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이라는 한샘의 슬로건처럼 한샘의 모든 고객들에게 행복한 주거공간을 선사하는 게 소박한 꿈"이라고 말했다.
▦1968년 보성고 졸
▦1973년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
▦1976년 대우중공업 입사
▦1979년 한샘 입사
▦1989년 한샘 상무이사
▦1994년 한샘 대표이사 전무
▦1997년 한샘 대표이사 사장
▦2004년 한샘 대표이사 부회장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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