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28일 국정연설에 대해 각국 외신들은 이번 연설로 이라크 전쟁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이라크가 현재 공명정대한 게임을 하지 않고 있으며 세계를 조롱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면서 “안보리가 본연의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사실을 입증할 증거자료 공개를 위해 내달 5일 안보리 회의를 갖자는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RTL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자신은 미국측의 그 같은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우리가 특정정보를 갖고 있는 모든 당사국들에 대해 해당정보를 유엔사찰단에 제공해줄 것을 요구한지 벌써 몇 주가 지났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자 조간에 이라크 문제가 최종 단계에 한발짝 근접했다고 전했다. NHK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비난 발언을 재개한 점을 지적, 일본 정부는 북한 핵 문제를 풀기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한 부시 대통령의 요구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라크 전쟁을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였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대변인인 이그나시오 부니에는 “부시 대통령이 안보리 논의를 거치고 이라크의 위반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중동에서의 전쟁 발발이 임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