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ㆍ사진)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고 지지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북과 관련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갈 필요가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북한을 방문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해 방북 여건이 이미 마련된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 9월16일 취임 이래 방북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이후 줄곧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개발을 포기하고 민간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한 관계 정상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북한을 압박해왔다. 때문에 이번 발언은 총리가 지금까지의 강경한 대북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유화적인 태도로 전환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토야마 정부는 선거 공약으로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내걸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과 한국•중국에 납치자 문제에 대한 협력을 요청해왔으나 성과가 없자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