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10월 29일] 테마관광자원 개발 늘리자

현대사회는 여가시간의 증대와 가치관의 변화 등에 따라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주5일 근무제 확대시행 등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관광자원 개발에 있어서는 이러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해 관광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발해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여름휴가철에 많은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국민이 해외로 나가는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얼마나 될까. 늘어나는 국외여행객과는 반대로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국은 매년 관광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경복궁이나 덕수궁 등 궁을 제외하면 한국 고유의 관광자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사동의 경우에도 전혀 한국답지 않은 바닥 타일에다가 거리 곳곳에서는 악취가 나고 중국 제품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관광지의 편의시설은 외국인들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형편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으로 오는 외국 관광객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관광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부르는 것은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이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은 선진국들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려운 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관광수지 적자부터 해소돼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관광수지 적자를 해소하고 관광산업을 효과적으로 육성할 수 있을까. 첨단 디지털 시대,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사람들의 눈높이는 한층 더 높아져만 가는데 아직 우리 관광산업의 기반은 빈약하기만 하다. 질적으로 한 단계 수준을 높이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관광 상품이 개발되지 않는 한 외국 관광객 유치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역 관광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오천년을 이어온 역사와 전통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선진국들이 ‘보러 오는 지적인 관광’ 시대가 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다. 예전에 지역특화는 기후ㆍ특산물ㆍ지형 등으로 제한된 부분이 많았다. 대도시를 제외한 시ㆍ군ㆍ구 단위의 지역들은 주로 지역특산물ㆍ자연환경ㆍ음식들로써 대표되고는 했다. 예를 들면 춘천 닭갈비, 성주 참외, 의성 마늘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지역특화들을 보면 그런 지역성을 더욱더 발전시키거나 아니면 정말 희소성 있는 자원을 살려내서 발전시키고 홍보해 특화되고 있다. 그것은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 어떤 축제를 만들어 낸다든지, 지역의 전통을 계승해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문화를 특화한다든지, 다른 지역에서 할 수 없는 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방식 등이다. 예를 들면 보성 녹차밭, 보령의 머드축제, 태백의 눈꽃축제, 안동의 하회마을, 하동의 청학동, 부여의 귀사문석 체험행사 등이다. 국내관광산업에서 당면한 문제는 볼거리의 절대부족과 지역적으로 차별화된 상품의 미비로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는 점이다. 다행히 지방자치단체 성립과 더불어 관광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관광상품의 개발을 위해서는 한국적인 철학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국적 테마를 발굴지역의 특성에 맞게 소규모 농어촌 관광지를 개발해 민속과 역사문화를 있는 그대로 관광객에게 체험하도록 하는 등 새로운 매력물을 개발하고 관광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관광상품만의 개발이 아니라 테마파크ㆍ리조트ㆍ호텔 등 고부가가치 관광시설이나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데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 경우 우선 국민관광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킨 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외국인을 위한 개발보다는 뒤떨어진 경쟁력 때문에 동남아에 빼앗기는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균형 있는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체인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정부는 총체적인 관광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해외홍보와 지방정부 지원 등의 예산 편성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며 지방정부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관광발전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특히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의 특성이 묻어나는 관광자원을 특화해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이 관광객을 유치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흔한 관광상품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하고 고유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