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원자재 ‘대란’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KOTRA 멜버른무역관에 따르면 세계 주요 원자재 공급국으로 철광석과 석탄 등을 한국에 공급하는 호주의 원자재 공급능력이 한계에 달한데다 노사분규 등 호주 내 불안요인이 겹쳐 올 초 폭등세를 보인 후 안정국면에 들어섰던 국제원자재 가격이 내년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유 이외의 원자재를 호주에서 가장 많이 공급받고 있다. 특히 핵심 원자재인 철광석과 석탄의 경우 지난 1~8월 각각 4억4,000만달러와 9억2,800만달러어치가 호주에서 수입돼 해당 품목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1%, 33%나 됐다.
이에 따라 철강업체 등 국내 관련업체들은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벌써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멜버른무역관에 따르면 세계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세로 원자재 수요는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인 반면 호주의 원자재 공급은 자체 철도ㆍ도로ㆍ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처리능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단기간에 확대되기 어렵다.
또 호주 철광석 및 석탄 산지인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에서 메이저 원자재 공급업체인 리오틴코사의 근로자들이 파업을 예고하고 있고 또 다른 원자재 공급업체인 BHP사도 노사분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오는 10월8일로 예정된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할 경우 노동조합의 입김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어서 총선 결과도 주목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석탄ㆍ철광석ㆍ원유ㆍ알루미늄ㆍ니켈 등의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금값은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무역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