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스윙은 몇 년 전보다 훨씬 좋아요. 대회에서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는 비거리에 집착 하기 때문입니다. ”
나이키골프 신상품 설명회를 위해 28일 한국을 방문한 록 이시이 나이키 골프볼 총괄 매니저는 최근 세계랭킹 5위까지 추락한 우즈의 문제점을 이 같이 진단했다. 이시이 씨는 지난 1989년부터 2011년까지 브릿지스톤, 나이키 등에서 골프볼만 연구해 온 ‘골프볼 전문가’다. 그는 특히 지난 2000년 개발한 3피스 볼로 우즈가 US오픈, PGA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 마스터스까지 4대 메이저를 연속으로 제패해 ‘그랜드 슬램의 숨은 주역’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우즈의 스윙 관련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마치 의사가 환자들의 진료기록부를 지니고 있는 것과 같다”며 우즈와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우즈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상 “스윙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성적은 늘 기대 이하였다. PGA투어 2개 대회에 나와 기록한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46%. 매년 50~60%의 정확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티샷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시이 씨는 이와 관련, “우즈가 연습장에서 스윙을 할 때 스핀량도 아주 좋고 탄도와 방향성 모두 좋았다”며 “대회에선 정신적인 면이 문제로 작용한 것 같다. 주변에서 ‘슬럼프’라고 말하는 게 우즈에게 독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고 장타자들을 의식해 비거리에 욕심을 많이 낸 게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즈가 컨트롤에 중점을 두는 샷으로 스타일을 바꾸는 게 처방책”이라며 “우즈가 지난 2004년에 슬럼프를 극복하고 황제로 복귀했듯 이번에도 머지 않아 황제의 샷을 되찾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나이키골프는 이날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드로우, 페이드 등 8가지 구질을 만들어내고 공기 역학 기술로 비거리를 줄여주는 신제품 드라이버 SQ 마하스피드, 새로운 소재의 코어를 사용한 4피스 볼 20XI 등 올해 전략 제품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