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왕세자가 두바이를 발전시켰듯 삼성도 창조적 변화 필요"
| 이건희(왼쪽) 삼성 회장이 8일(현지시간) 삼성물산 버즈두바이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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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해외경영의 일환으로 두바이의 삼성물산 ‘버즈두바이’ 빌딩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확고한 미래 비전을 가진 셰이크 모하메드 왕세자가 두바이를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모델로 창조적으로 변화시켰듯이 우리도 각 사의 미래 성장 잠재력 향상을 위한 창조경영에 힘써야 한다”며 ‘창조적 변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셰이크 모하메드 왕세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 세계 최고층 빌딩 건설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두바이를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만든 주인공.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셰이크 모하메드 왕세자를 거명한 것은 그의 파격적인 사고와 추진력을 삼성 경영진이 벤치마킹해달라는 주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9월13일 출국해 미국ㆍ유럽ㆍ중동을 오가면서 틈만 나면 ‘창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가 ‘해외 현장경영’ 기간 중 일관되게 강조한 ‘창조적 변화’란 뭘까. 이 회장은 미국에서 밴플리트상을 수상하던 날 “20세기 경영에서는 물건만 잘 만들면 1등이 됐지만 21세기에는 물건은 모두가 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ㆍ디자인도 길고 깊게 해야 한다”며 “아이디어도 창조적으로 내야 하는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인 게 21세기의 경영 경향이자 창조적 경영”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의 품질 향상 일변도였던 기존 문화에서 벗어나 감성ㆍ아름다움 등 품질 이외의 가치들에도 탄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파격적인 아이디어들을 더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창조적 변화’를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과 더불어 이를 이끌어갈 인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의 중요 경영 모토인 ‘인재경영’과 맥을 같이하는 것.
이 회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구단인 첼시를 방문했을 때 “첼시 같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 인력들의 창의력, 탁월한 선견과 리더십을 갖춘 경영진, 고객의 신뢰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며 “기업도 프리미어리그식 창조경영을 받아들여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최고의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이 회장의 생각이 엿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이번 두바이 방문을 마지막으로 약 한달간 미국ㆍ유럽ㆍ중동을 오갔던 해외 현장경영을 마무리한다. 이 회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전후에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