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최경주 '우즈의 대회'서 신들린 샷

바람 뚫고 6언더 맹타로 단독 선두 <br>우즈ㆍ스트리커 3언더 공동 2위

지난 10월 아시아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건 골프대회를 만들고 우승했던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우즈의 대회’ 우승컵도 노릴 태세다. 최경주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CC(파72ㆍ7,027야드)에서 열린 셰브론 월드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셰브론 월드챌린지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ㆍ미국)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세계 상위 랭커 18명만 출전하는 특급 이벤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공식 경기로 치러지며 우승상금 120만 달러(13억5,000만원)에 꼴찌를 해도 14만 달러(약 1억6,000만원)를 받는다. 대회 주최자 우즈는 3언더파 69타를 쳐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함께 최경주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최경주와 우즈는 이날 성적에 따라 2라운드에서 한 조로 묶여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경주는 경기에 들어가자마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번부터 5번홀까지 5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강풍이 몰아친 탓에 많은 선수들이 고전했으나 6번부터 12번홀까지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로 파 행진을 벌였다.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그는 15번홀(파3)에서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으나 16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깔끔하게 첫날을 마쳤다. 경기 후 최경주는 “내가 사는 (텍사스주) 댈러스에는 2~3일에 한번씩은 시속 45km 정도의 바람이 불고 그런 상황에서 자주 연습했기 때문에 오늘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6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는 최경주와 우즈, 스트리커 등 3명뿐이었다. 8년간 동고동락했던 앤디 프로저와 결별한 뒤 처음으로 동반한 새 캐디 스티브 언더우드(미국)와의 호흡을 확인한 것도 수확이었다. 최근 호주오픈과 프레지던츠컵에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던 우즈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기록했다. 5번홀(파5)에서 229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을 홀 5.4m 거리에 붙인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이글 퍼트를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예전의 위용을 떠올리게 한 장면이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통산 4승을 거뒀다. 최경주는 “오늘 몇 개 홀에서 우즈의 플레이를 봤는데 그의 폼을 80~90% 되찾은 것 같았다”면서 “우즈는 강한 의지를 가진 친구다. 2라운드는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리커도 “예전의 우즈를 보는 것 같다.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리키 파울러, 닉 와트니, 짐 퓨릭(이상 미국)이 1언더파 공동 4위 그룹을 이뤘고 매트 쿠차와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이 이븐파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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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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