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노조가 이웅열 회장의 사퇴와 사재출연을 요구하며 회사측의 인력구조조정에 강력하게 반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노조는 473억원의 횡령이 발생한 코오롱캐피탈 유상증자에 ㈜코오롱과 코오롱건설이 참여할 경우 우리사주조합과 소액주주들이 공동으로 이 회장, 내부 감사, 외부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을 고발할 방침이다.
㈜코오롱 노조는 21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의 인력구조조정 계획을 비난한 뒤 이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코오롱그룹의 경영위기는 경영진의 무원칙한 경영과 주식투자의 실패 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 회장이 책임을 지고 사재를 출연하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등 가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측이 요구하는 이 회장의 사재출연 규모는 주식투자로 발생한 ㈜코오롱의 영업외손실 부문으로 대략 1,3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노조는 이와 함께 “구미공장의 경우 10년 전 3,500명에 달하던 조합원수가 현재는 1,400명으로 줄어드는 등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해왔다”며 “더이상의 인원감축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구미공장의 설비 헐값매각과 사측 관리자들의 상납금 문제 등의 내부 비리를 고발하며 이러한 문제 해결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사적 특별기구’를 구성하자고 사측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화섬업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일방적인 인력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