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6.68포인트(0.86%) 떨어진 1,922.70을 나타냈다. 지수는 9.95포인트(0.51%) 내린 1,929.43으로 시작해 외국인 매도 공세 속에 나흘째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대되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 전반이 강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쪽으로 해석되면서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됐지만, 중국 증시 불안과 국제 유가 급락 등에 따른 불안감은 팽배하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5% 이상 폭락했다가 1.23% 상승 마감하는 등 여전히 큰 변동성을 나타냈고, 국제유가는 과잉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간밤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는 하락 마감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나타냈다.
다만, 현 코스피 수준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수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장의 조정은 오는 9월 FOMC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작됐다”며 “9월 17일 FOMC 전후로 중기 저점이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84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9억원어치, 29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는 572억원어치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업(-2.72%), 은행(-2.51%), 기계(-2.26%), 철강금속(-1.98%) 등이 약세였고 운수창고(0.81%), 전기전자(0.42%) 등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는 내림세였다. 특히 SK(-4.37%), 기아차(-3.10%), SK텔레콤(-2.53%), 현대모비스(-2.40%)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도 장중 1% 넘는 낙폭을 보였다가 다시 670선을 회복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 시각 현재 0.72포인트(0.11%) 오른 671.27을 나타냈다. 5.71포인트(0.85%) 내린 664.84로 시작한 지수는 장 초반 67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가 곧바로 1.5%가량 떨어지는 급락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날에도 장중 5% 이상 폭락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3억원어치, 1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