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기아인수 의지와 겉도는 분위기로 고심

삼성이 기아자동차 인수를 통해 자동차사업의 극적회생을 노리고 있으나 주변여건과 그룹내부 분위기는 딴판으로 흘러가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기아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자동차와 무관한 계열사 직원들과 중간간부들 사이에서는회의론이 만만찮다. 삼성중공업 창원 1공장의 노동자협의회는 24일 오후 창원에서 근로자와 가족 등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승계 쟁취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하면서 기아 인수 반대입장을 천명했다. 이번 집회에는 조선.항공 등 경남지역 삼성 사업장 근로자들도 참석했다. `無노조' 경영의 대명사인 삼성에서 근로자들의 집단행동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그룹 수뇌부는 이를 심상찮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는 기아인수에 대한 반대입장을 겉으로 드러내지는않고 있으나 대부분 계열사의 중간간부들의 정서는 "기아를 인수하면 앞으로 최소 5년은 허리띠를 계속 졸라매야 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강한 편이다. 특히 임직원의 20-30%가 최근 분사.희망퇴직 등으로 정리된 전자소그룹의 모 부장급 인사는 "회사가 흑자를 내면서도 직원의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은 다른 여러 이유도 있지만 자동차부문의 과중한 부담도 작용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던 삼성전자의주가가 기아 2차입찰이 유찰됨과 동시에 급상승해 그룹 수뇌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그룹 구조조정본부는 그러나 "일반직원들의 정서를 획일적으로 규정하기는 곤란하다"며 "기아 인수를 통해 자동차사업을 육성.발전시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그룹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강하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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