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는 데다 주5일제 본격 시행이 오히려 판매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자동차 내수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특히 휴가철마다 `특수'를 누려오며 주5일제의 최대 수혜차량으로 꼽혀온 RV(레저용 차량)마저 전달에 비해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대우상용차 등 국내 6개완성차업체의 이달 1-20일 총 내수 판매량은 3만9천310대로 전달 동기간(4만7천689대)에 비해 15.3%나 뒷걸음질쳤다.
전통적으로 7월이 휴가철과 겹쳐 최대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극도로 부진한 실적이다.
메이커별로는 현대차(2만1천91대), 기아차(7천114대), GM대우차(3천42대), 쌍용차(4천391대), 대우상용차(291대)가 전달 동기간에 비해 각각 14.2%, 30.5%, 25.7%,15.2%, 16.4% 감소했다.
다만 르노삼성차는 1천600cc급 SM3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이달 1-20일 3천381대를 판매, 전달 동기간(3천255대)보다 3.9% 늘었다.
차종별로는 순수 승용 부문이 1만8천36대로 전달 동기간(1만9천707대)보다 8.5%감소한 가운데 준중형(0.7%↑), 중형(3.9%↑)을 제외하고는 경차 32.2%, 소형차 9. 4%, 대형차 8.0%씩 위축됐다.
특히 현대차 `투싼'의 신차 효과가 어느정도 소진된 데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기아차 `스포티지' 대기 수요 등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마저 이달 1-20일 1만353대로 전달 동기간(1만2천309대)보다 15.9% 감소하는 등 RV 시장 전체(1만2천959대)가 전달 동기(1만6천164대) 대비 19.8%나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저조가 계속되는 내수 침체에 더해 주5일제 본격 시행에 따른 토요일 판매 급감에 따른 것으로 보고 주5일제에 따른 매출 감소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5일제까지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내수 시장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라며 "하반기 공격적 판매 전략을 통해 부진을 뚫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