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한진해운[000700]의 릴레이식 목표가 상향이 4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주춤할 줄 모르는 물동량 증가를 바탕으로 목표가를 기존 3만원대에서 일제히 4만원대로 올려잡는 등 본격적 재평가(Re-rating)가 진행중인데다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까지 집중되며 주가도 6일 오전 시장에서 7%선이나 급등, 52주 신고가를 가볍게 갈아치웠다.
해운업종 대표주 한진해운에 대한 연이은 호평에 주가 강세 분위기가 여타 해운주까지 확산, 현대상선[011200]도 5%대 강세로 돌아섰고 세양선박[000790], 흥아해운[003280], 대한해운[005880] 등 여타 해운주들도 2∼3%대 반등에 나섰다.
한진해운을 비롯한 해운주들의 주가 강세를 떠받치고 있는 핵심 요인은 실적발표기에 돌입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1.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달러기준 총컨테이너수입을 FEU(40피트 컨테이너 기준)로 산정한 선적량으로 나눈 값인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1월에는 작년 대비 7.9포인트 상승한 130을 기록하고컨테이너 수입은 작년 대비 13.5% 늘어난데 이어 2월에는 1월보다 다소 낮아졌다고하지만 운임지수가 여전히 128을 기록했다.
아울러 컨테이너 수입은 작년 동월대비 17.5%나 늘어나는 등 세계 물동량 증가에 따른 실적 증가세가 단기간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사 분석가들도 지난달 22일부터 1.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내놓으면서 연이어목표가 상향과 '매수'의견을 제시, 한진해운의 주가에 고성능 엔진을 달아주고 있다.
우리증권이 지난달 22일 운임 상승세가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하에목표가를 4만1천원대로 올려잡았고 동원증권도 4만원선의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미국의 섬유쿼터제 폐지로 중국의 섬유.의류수출이 늘어나면서 아시아-미주노선의 수송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BNP파리바 역시 운임지수와 함께 올해부터 시행되는 톤세제 혜택을 실적에 반영해야 할 때라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내놨고 25일에는 CJ투자증권이 4만2천원의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조정기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29일에는 대우증권이 한진해운이 "아시아 해운주중 가장 저평가돼있다"며목표가를 22.6%나 올린 4만2천3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물동량 급증에 따른 실적호전과 함께 해운업종 특성상 주가 할인요인인 실적 급변동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한진해운의 주가 수준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이훈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한진해운의 주가가 31% 상승했지만 2005년예상 주가수익비율(PER) 3.4배, 주가순자산배율 1.0배로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그러나 2006년 이후 수익변동성이 감소하면서 주가 제자리 찾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목표가를 3만5천300원에서 4만3천5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