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작 애니메이션1호 '건 드레스'서기 2100년. 두번의 지진을 거쳐 자치도시로 새롭게 태어난 요코하마 「베이사이드시티」. 경찰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다카코는 강력 범죄에 대처력을 갖지 못하는 시 경찰에 회의를 갖게 되고 여성들만의 경비회사인 「엔젤암스」를 설립한다.
알리사, 윤혜, 마르시아, 미셸, 실비아등 전문 요원 5인은 무기밀수 정보를 포착하고 요코하마 항만에 정박중인 밀수선을 덮친다. 격렬한 전투끝에 세계적인 테러조직인 루비야트의 보스 알리 자이브 하산을 체포한다. 하산은 밀수상대를 가르쳐주는 대신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자신의 신변을 보호해달라는 요구를 한다. 하산의 배신을 안 테러조직은 도시 전체를 위협한다. 이에 시청에서는 테러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하산의 호위에는 엔젤암스가 투입되는데….
「공작기동대」의 시로우 마사무네가 캐릭터와 극 구조를 설정하고, 「스트리트 파이트」「전설의 용사 다간」의 야타베 가츠요시가 감독한 한·일 합작애니메이션영화의 1호로 기록되는 「건 드레스」의 간단한 내용이다.
국내 동아수출공사(이우석회장)가 제작비의 40%(약 20억원) 지분참여와 원화·동화부분등을 제작한 「건 드레스」는 지난 7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유길촌)로부터 「한국영화」라는 국적 판정을 받았다. 이 영화는 「12세가」등급을 받고 26일 개봉예정이다.
이 「건드레스」가 국내서는 처음으로 영화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게임, 캐릭터, 음반 출시의 공동마케팅이 이뤄진다.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애니메이션「건드레스」가 제작되는 동안 게임 프로그램도 개발, 19일 영화에 앞서 일반에 소개된다. 게임출시사는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한 「한빛소프트」사.
또한 해태제과에서는 영화개봉에 맞춰 「건드레스」 5명의 여전사를 이용하여 과자「투캅스」를 출시, 판매한다. 그리고 두인전자에서는 5명의 여성싱어로 구성된 「베이비복스」가 부른 「건드레스」번안곡과 편곡을 음악CD자판기인 「뮤직시티」에 올린다. 이어 콜렉팅 카드, 영화속의 랜드메이트 로봇, 핸드폰 장신구, 인형 등 팬시용품들이 판매에 들어간다.
동아수출공사가 이같은 공동마케팅으로 거둬들인 액수는 1억여원.
게임과 캐릭터 상품, 완구 등을 연계하여 영화를 홍보하는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 뿐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미 정착된 마케팅 전략이다. 「미녀와 야수」「알라딘」「타잔」을 비롯한 애니메이션은 물론 「스타워즈」「ET」등의 실화영화까지도 연관상품을 함께 전개하는 공동마케팅을 구사한다.
반면 국내서는 「아기공룡 둘리」(이 작품도 영화 개봉후 출판만화, 캐릭터상품등이 개발됐다)를 제외하고는 잇따라 흥행참패를 면치 못했다. 이는 실사영화보다 최소 2~3배가 투자되어야 하는 애니메이션의 제작비를 극장수익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수출공사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적은 우리나에서도 영화의 주 타겟층을 다각도로 공략할 수 있는 연관상품의 개발로 수익의 다원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미국과 일본의 복합 마케팅을 벤치마킹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