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외환보유액 5년만에 감소

1조9,000억弗 밑돌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수출산업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3일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국가외환관리국 자본항목관리사(司) 외채처의 차이추성(蔡秋生) 처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2003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이미 1조9,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중국의 실질적인 보유외환이 10월 1조8,900억달러 미만을 기록했다”면서 “금융위기에 따른 외국 투자가의 ‘현금화’ 추세 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 통계에서도 중국 외환보유액은 9월 말 1조9,05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92% 증가했으나 9월 증가분은 2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6억달러 줄어들어 보유액의 감소세 반전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최근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수출산업 위축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등 시장의 불안감에서 보다 직접적인 원인을 찾고 있다. 선인완궈증권연구소의 리후이융(李慧勇) 수석 애널리스트는 “11월의 무역 및 투자 관련 통계를 보면 무역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외환보유액 축소는 주로 위안화 평가절하 전망과 관련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중국 외환당국도 안정적인 외환보유액 관리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차이 처장은 “단순히 외환관리 측면에서만 볼 때 이런 적절한 감소는 외환관리국이 바라던 일”이라면서 “다만 외환보유액 감소는 위안화 환율 등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외환관리국은 정부의 성장유지 기조에 맞춰 외환보유액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03년 12월 이후 최근까지 증가세를 지속해 올 상반기에는 2,806억달러 늘어난 1조8,090억달러로 공식 집계됐으며 지난해는 4,619억달러 증가했다. 또한 2006년에는 2,473억달러가 늘었고 2005년과 2004년에도 각각 2,090억달러와 2,070억달러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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