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업종별 핫이슈]섬유
구조조정 마무리 관심집중
하반기 섬유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돼 온 구조조정의 마무리에 쏠려있다. 또 이미 성숙기를 넘어 선 국내 섬유업계가 중장기적으로 어떤 수익원을 발굴하고, 반덤핑 등 해외 수입규제 및 제조물책임법(PL법)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지도 관심거리다.
◆구조조정 막바지 '진통'
지난해 12월 화섬과 케미칼로 분리된 고합은 공장별 또는 기업별로 매각을 추진중이다. 당진과 울산공장(나일론 필름)의 경우 효성, 코오롱, 미쓰비시화학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약 300억~500억원선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중 구미공장 매각을 둘러 싸고 채권단과 불화를 겪었던 새한도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2단계 구조조정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금까지 공덕동 사옥 매각ㆍ의류사업부 분사ㆍ가공필름부문 매각 등 약 1,500억원의 자구계획을 추진해 온 새한은 내년까지 2,3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제일백화점 매각(801억원)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신원은 이미 지난해 9월 워크아웃 자율 추진업체로 전환된 만큼 워크아웃 조기 탈출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갑을, 동국무역, 충남방적(워크아웃), 한일합섬, 경남모직, 나산, 쌍방울(법정관리), 금강화섬(화의) 등 많은 섬유업체들이 채무조정 및 출자전환 규모를 놓고 채권단과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승부
코오롱은 신합섬원사 등 차별화 섬유소재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2004년에는 이 제품의 비중을 현재 40%에서 6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면서 중국 등 전략적 가치가 높은 지역에 대한 투자도 구상하고 있다.
효성도 재무구조의 건실화와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중국의 스펀덱스ㆍ타이어코드ㆍ산업용사 분야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방침이다.
제일모직, 도레이새한, SK케미칼 등은 정보통신소재ㆍ정밀화학ㆍ환경사업 등으로 수익원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모직은 연초 본격 양산에 들어간 반도체 외장재(EMC)등 전기전자 재료 분야 매출을 현재의 2.9%에서 2005년 16%대로 높일 계획이며, 도레이새한도 반도체 재료용으로 쓰이는 가공필름 사업을 강화해 2006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SK케미칼 역시 내년 1월까지 정밀화학 분야에 1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등 석유화학ㆍ정밀화학ㆍ생명과학 등 3개 사업 중심의 구조 개편 노력을 가시화하고 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