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7일 러시아를 시장경제 체제로 공식 인정했다. 이로써 러시아의 대(對) 서유럽 수출이 늘어나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EU는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러시아를 시장경제 체제로 인정한 것은 시장경제 원칙의 존중과 관련, 러시아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5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를 시장경제 체제로 선언하겠다고 처음 약속한 바 있다.
러시아는 그 동안 EU로부터 시장경제 체제를 인정 받기 위해 꾸준한 로비를 벌여왔다.
EU의 러시아 시장경제 체제 인정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의 관건으로 간주돼 왔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번 EU의 조치로 역내 수입관세가 낮아져 연간 2억5,000만 파운드의 수출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 말 이전에 WTO 가입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