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주가' 내년 실적에 달렸다
美·中 변수·유가등 대외 악재 시각差…전문가 "2분기 실적발표 분수령 될듯"
‘정보기술(IT)주의 향방은 내년 실적에 달려있다’
IT주들이 23일 미국발 훈풍과 타이완 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배경에는 2005년 실적에 대한 시각차이가 자리잡고 있어 내년 실적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실적이 드러나면 주가가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여지지만 기본적으로는 내년 실적이 어떻게 될 것인가의 준거점 정도 역할”이라며 “주가 역시 올해 실적 보다는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에 따라 방향과 폭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실적에 관심 쏠려= 증권사들마다 현재까지는 IT주의 2005년 실적 전망을 엇가리게 바라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은 증권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증권은 삼성전자의 2005년 순이익에 대해 12조3,8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현대증권은 9조8,113억원으로 예상, 2조5,769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최석포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변수 변화 가능성과 유가 등 대외악재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가 시장 하락률을 웃돌고 있다”며 “그러나 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장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악재 등이 제품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제품 단가 하락과 공급과잉 상태로 인한 마진율 축소 등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2ㆍ4분기 실적 발표부터 방향성 찾을 듯= 전문가들은 내년 실적 전망치가 어떻게 조정될 것인가는 2ㆍ4분기 실적을 통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천웅 모건스탠리증권 상무는 “IT주의 주가 향방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IT경기의 방향성”이라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삼성전자 등을 포함한 IT주의 2ㆍ4분기 실적이다”고 강조했다.
민후식 동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전자 등 IT주에 대한 2ㆍ4분기 실적 예상치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어느 정도 실적 감소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IT주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기술주 보고서’에서 IT주가 저가 메리트에 힘입어 반등세을 지속해 나갈 수 있지만 방향성을 예단할 수 없다며 반등시 ‘비중축소’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입력시간 : 2004-06-23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