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 계열대부업체 등 11곳과 개인·대학생 신용대출이 많은 33개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 및 서면 점검 결과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큰 25개 저축은행 중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20개사는 평균 연 30%의 고금리를 부과하고 있었다. 또 차주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등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가중평균 금리도 연 24.3~34.5%의 높은 수준이다.
반면 KB·신한저축은행 등 금융지주계열 다섯 곳은 금리가 연 15.3~18.6%이고 가중평균 금리가 연 10%대로 낮았다.
대학생 신용대출 잔액이 100억원 이상인 저축은행 10곳과 대출 관련 민원이 많은 저축은행 5곳에 대한 대학생 신용대출 취급 적정성 여부 점검에서는 모아·현대 등을 포함한 4개 저축은행이 소득확인, 학자금 용도 사용 등 일부 평가항목을 소홀히 다뤘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대학생 신용대출 취급잔액은 2,074억원으로 저축은행 총 여신(30조4,000억원)의 0.1% 수준이다. 대출 건당 잔액은 340만원이다.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 검사와 관련해 OK저축은행의 자기자본확충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저축은행 인수 승인조건으로 부과한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을 원활히 이행하고 있었다.
OK저축은행은 대부업체 고객을 저축은행 대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위험자산이 늘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0.9%로 업계평균(13.2%)을 하회했다. OK저축은행은 상반기 중 1,000억원을 증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