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박병국 ABS농어민방송 사장

"농수축, 고부가산업으로 바꿀것"현지에서는 200원 꼴인 배추 한 포기가 도시에서는 열 배를 호가하는 사례가 우리 나라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전근대적인 유통구조에 갇혀있는 농산물 시장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바로 이 문제에 달려붙어 아이디어를 쥐어짜는 사람들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업은 21세기 형 황금 산업입니다. 수 천년 동안 국가 경제의 기반이었지만 산업화 세례에서 비껴 있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ABS 농어민 방송의 박병국(56)사장은 '농업이야 말로 미래형 산업'이라는 설명으로 말문을 연다. ABS 농어민 방송은 지난 3월 디지털 위성방송의 개국과 동시에 출범한 신규 채널이다. "농수축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게 채널의 목표입니다. 주시청 대상도 가격 정보 등 실제적인 정보가 필요할 도시 시청자들을 우선합니다" 이를 위해 ABS농어민 방송은 지난 5월 6일부터 900여종에 달하는 농수산물의 현재 거래가를 자막 방송을 통해 24시간 제공하고 있다. 화면 하단에 밴드 형태로 제공되는 가격 정보는 경락가(생산자가 도매 법인에 판매하는 가격), 도매가, 시장가 등 3개로 나뉘어 상중하 등 3등급으로 진행된다. 경락가는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의 경매가, 도ㆍ소매가의 경우 5개 도시 주요 유통점 및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가격 데이터를 받는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자신이 출고한 가격에 관한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소비자 역시 현재 거래 가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 추후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표준가격 도출은 물론 특정 시점의 생산과잉을 막는 생산 조절도 가능해 진다고 밝힌다. '예측'이 가능하다면 물가도 안정될 것이고, 이를 통한 '농업의 과학화'도 가능하단다. "일단 가격이 표준화되면 다양한 금융기법의 도입도 가능해집니다. 선진국 농업 시장과 연계, 농수산물 선물 거래도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임원진의 상당수가 한국선물거래소 창립 멤버인 이들이 내놓는 또 하나의 복안이다. 우리 농업은 2004년부터 100% 외국에 개방된다. 제대로 된 준비만 뒤따른다면 공산품의 경우처럼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 "우리 농산품의 품질은 매우 훌륭합니다. 다만 이를 제대로 알리고 제 가격을 받아낼 상품화와 마케팅 전략이 거의 전무한 상황입니다. 저희 채널은 이 분야의 선점 효과를 노립니다" ABS농어민 방송은 위성방송 기본 채널에 포함돼 있으며, 복기 위주의 경마 방송도 진행중이다. 내년 4월부터는 케이블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게 박사장의 설명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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