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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54·사진) 주한 미국대사는 "한미동맹은 한반도 안정의 핵심적 역할"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사는 19일 아산정책연구원이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연구원 강당에서 개최한 '한국이 미국에 중요한 이유, 미국이 한국에 중요한 이유' 출간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한미동맹 역시 한반도를 비롯해 바깥에서 평화와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의 전략적 이해는 많은 차원에서 긴밀히 연결돼 있고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김 대사는 "한미 FTA가 나흘 전에 2주년 맞았다"며 "한미 FTA는 상호번영에 기여했으며 한국계 미국인이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양국의 교류가 긴밀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축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제기되는 교체설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외교가에서는 김 대사가 올여름 주한 대사를 그만두고 한반도와 관련된 다른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김 대사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은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낳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주중 대사와 주일 대사를 교체했으며 주한 대사까지 올여름 교체할 경우 동북아 주요 3국 대사를 1년 내에 모두 교체하게 된다.
김 대사는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주한 대사로 재미동포들 사이에 잘 알려졌으며 지난 2011년 11월에 부임했다. 주한 대사 선발 당시 수석 차관보급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한미동맹 60년을 앞둔 상징성 등을 감안해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김 대사가 대사직에서 물러날 경우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낸 경험 등을 고려해 볼 때 6자회담 수석대표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미국의 6자 수석대표는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11년 11월부터 맡고 있다. 김 대사의 후임으로는 마크 리퍼트 미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비롯해 몇몇 직업 외교관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과 천영우 아산정책연구원 고문 등이 참석해 '한미동맹 60주년 이후의 미래'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김 의원은 이날 좌담회에서 "한미 FTA는 양국관계를 공고히하는 데 중심적인 축이라 생각한다"며 "한미 FTA와 관련해 좀 더 제도화된 노력이 기울여져야 훨씬 더 효과적인 이행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 고문은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에 도움이 됐으며 그 바탕으로 지금의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뿐 아니라 세계적인 이슈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바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