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경기도 지역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은행의 지난 9월 말 경기도 지역 주택담보대출잔액은 24조9,378억원으로 전월보다 3,3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서울 지역의 주택담보대출잔액은 29조2,903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가량 늘어나긴 했지만 경기도 지역의 증가액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두 은행의 서울과 경기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차이도 6월 말에는 서울이 경기도보다 533억원 더 증가했지만 8월 말에는 경기도 지역의 증가액이 서울보다 140억원 많았으며 9월에는 그 차이가 310억원으로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서울 지역과 경기도 지역의 대출증가액 차이가 좁혀지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지역의 대출이 늘어난 것은 집값 상승세에 계절적 수요가 맞물린데다 신도시에서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서울 지역은 주택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격하게 높고 입주물량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기 때문에 대출 잔액 증가액이 경기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게 높았었다. 경기도 지역도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등으로의 인구 유입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서울 지역의 증가액에는 미치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일산 및 파주ㆍ안산시 등 수도권 신도시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는데다 이 지역 아파트의 신규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경기도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주택구입을 서두르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이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도 신도시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이달 20일까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138조4,37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조2,040억원이 증가했다. 추석연휴로 20일까지의 영업일수가 12일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