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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오스트롬·윌리엄슨] 수상 배경
기업 지배구조를 학문적으로 연구·분석정책운용방식 제시·의사결정과정 이론으로 발전시켜… 오스트롬, 여성으론 첫 수상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글로벌 금융위기 1년. 신자유주의의 몰락으로 이어진 금융위기의 폭풍 이후 노벨경제학상은 지배구조에 대한 합리적 선택을 강조한 신제도학파 이론가인 엘리너 오스트롬 인디애나주립대 교수와 올리버 윌리엄슨 UC버클리 교수에게 돌아갔다. 특히 오스트롬 교수는 지난 1968년 노벨경제학상이 제정된 후 첫 여성 수상자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자들이 지난 30년간 경제 거버넌스(지배구조) 연구를 초보적인 수준에서 첨단 연구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말 그대로 정부ㆍ기업의 지배구조를 학문적 관점에서 연구ㆍ분석한 것이다.
한림원은 "오스트롬의 경제적 통치에 관한 연구는 경제정책 운용방식에 대한 성공적 방법을 제시했으며 윌리엄슨은 기업의 갈등적 의사결정 과정을 이론으로 발전시켰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신자유주의의 저격수로 불렸던 폴 크루그먼이 노벨상을 받은 후 오스트롬과 윌리엄슨의 수상은 노벨위원회가 금융위기 등 경제현상에 대한 분석보다 합리적 선택이라는 학문적인 접근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193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해 올해 76세인 오스트롬 교수는 1965년 UCLA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정치학회(APSA) 회장도 지냈다. 그는 남편인 빈센트 오스트롬과 공동으로 공공선택이론을 행정학에 접목시켜 전통적 행정관을 부정하고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정부의 정책결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공선을 위한 인간의 협력에 대해 체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오스트롬 교수는 과거 고전경제학의 오래된 믿음 가운데 하나인 '공유지의 비극'이 현실에 맞지 않다는 점을 증명했다. 다시 말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공원 등 공유지는 마을 주민들이 몰래 쓰레기를 버리며 자원을 낭비하기보다 주민들이 자원의 손실을 인식하는 순간 자원보전을 위한 협력체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원보전을 위한 사회적 협력체계가 구축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 이론은 최근 기후변화 문제에 적용돼 국제공조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77세인 윌리엄슨 교수는 1963년 카네기멜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ㆍ예일대 교수 등을 거쳐 1988년부터 UC버클리 교수로 재직해왔다. 시장의 불안전성을 주장하며 시장과 기업, 조직과 통제의 관계 등을 조명해 일찌감치 노벨경제학상 수상 대상으로 거론됐다.
윌리엄슨 교수는 신제도학파의 이론을 기반으로 조직과 위계에 대해 연구한 학자로 유명하다. 산업조직론, 즉 행정학 분야에서의 조직론에 경제학적으로 접근해 계량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행정과 경영ㆍ경제학이 복합돼 있는 셈이다.
특히 그는 기업 발생이 시장의 불완전 때문이라고 보고 실제 현실에서의 시장은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완전한 합리성에 의해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의 완전성을 믿던 고전경제학이 증명하지 못한 기업의 대형화에 대한 해답을 시장의 불완전성에 따른 거래비용이라고 제시했다. 예컨대 고정경제학에서는 A라는 제조업체가 부품업체인 BㆍC를 통해 부품을 받아 완제품을 생산하면 되지만 부품업체 BㆍC가 파산할 경우를 대비해 A는 또 다른 부품업체 D를 인수해 안정적으로 부품을 조달하며 발생 가능한 거래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기업의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시장을 통한 거래를 내부화하는 대표적 방법으로 윌리엄슨은 능률적인 조직형태인 M형(Multi-divisionalized Organization)을 제시했다. M형 조직은 전통적으로 기능별 조직인 U형(Unitary Org)과 대응되는 조직모형으로 기능의 유사성이 아닌 일의 흐름에 따른 '흐름별 조직'이다. 오스트롬 교수의 다중공공관료제와 유사한 조직으로 평가된다.
1980~1988년 인디애나대에 재직했던 강희준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정치경제학뿐 아니라 현상이 행정ㆍ조직 등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정치경제학자들이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버 윌리엄슨 교수 약력
1932년 9월27일
1955년 MIT 슬로언 졸업
1960년 스탠퍼드대 MBA
1963년 카네기멜론대 경영학박사
1988~현재 UC버클리 하스 비즈니스스쿨 교수
주요 저서:'시장과 위계(1975)''자본주의의 경제조직(1985)'
◇엘리너 오스트롬 교수 약력
1933년 8월7일
1965년 UCLA 정치학박사
1974년~현재 인디애나대 교수
주요 저서:'지속가능 발전과 환경 거버넌스(1993)''규칙, 게임 그리고 공유재(1994)''제도적 다양성 이해(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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