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한국도 엄청난 타격" 초강력 경고
"2023년까지 주식·부동산 하락"경제예측 전문가 해리 덴트 전망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세계적인 경제예측 전문가인 해리 덴트(사진) HS덴트재단 최고경영자가 세계 증시와 부동산시장이 디플레이션으로 오는 2023년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덴트는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신증권 주최 '2012년 리서치포럼'에서 "미국 베이비붐세대가 소비의 정점을 이루는 46세를 넘어서 더 이상 소비를 확대할 여력이 없다"며 "상품과 부동산 가격은 앞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민간이 소비를 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찾아올 것이고 금융권도 대출을 줄이면서 결국 기업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해져 2023년까지 세계경제는 거대한 부채 축소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덴트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경제예측 전문가로 포춘지가 선정한 100대기업을 고객으로 최고경영전략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덴트는 지난 1980년대 말 일본의 장기불황을 예측했고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세계경제의 버블도 정확히 지적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날 포럼에서 덴트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수준의 2배 이상을 투자, 사상 최악의 부동산 버블을 만들고 있다"며 "부동산버블이 꺼지면서 고소득층이 심각한 타격을 받아 소비를 급격하게 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하락하면 중국은행권의 부실채권이 급증해 결국 금융시스템도 위험해질 것"이라며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경제성장률이 4~5%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덴트는 한국도 미국의 소비감소와 중국의 버블해소 과정에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가구들이 소비를 줄이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이들 국가와 경제관계가 밀접한 한국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인구증가가 정체된 가운데 베이비붐세대들이 은퇴에 직면하면서 한국도 소비위축에 시달리며 일본처럼 장기불황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