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 유가 50달러 재돌파여부 촉각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라크 정정불안 등으로 다시 배럴당 50달러대를 다시 넘보고 있어 국제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은 배럴당 48.38달러로 마감돼 6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말을 정점으로 내림세를 지속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는 것은 OPEC의 감산조치에 따른 수급불안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작년 12월 각료회의에서 유가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산유량을 100만배럴(0.7%)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감산 결정은 즉각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석유시장 컨설팅회사인 오일무브먼트의 조사에 따르면 1월 한달간 OPEC 11개 회원국들의 석유 수출량은 2,380만배럴로 전달보다 53만배럴 줄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오는 30일 예정된 이라크 총선 또한 유가 상승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가 일부 지역은 총선을 치를 수 없을 만큼 위험하다고 밝힐 정도로 선거를 앞둔 이라크는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싱가포르의 에너지 컨설턴트인 커드 바로우는 “이라크 총선이 다가오면서 국제 석유시장의 모든 시선이 이라크로 집중되고 있다”며 “만일 석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국제유가는 단숨에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가정용 난방유의 80%를 소비하는 북동부 지역의 날씨가 예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지난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난방유는 무려 6.1%나 올라 갤런당 1.3509달러를 기록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난방유와 원유 재고도 크게 줄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난방유 재고가 2,970만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나 줄었으며, 원유 재고는 2억8,880만배럴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 캐피탈의 에너지 선물 담당 국장인 칼 래리는 “난방유 및 원유 재고는 이번 주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유가 상승세가 지속돼 이번 주 안에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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