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어, 모국어 수준으로 현장 실무능력 더 높여라

LG "임직원 글로벌인재 육성 업그레이드" 3대목표 눈길


‘영어는 모국어 수준으로, 현장 실무능력 더 높이고, 신흥시장의 전문가로 태어나라’ 임직원들을 글로벌 인재로 탈바꿈시키려는 LG그룹의 사원교육 3대 목표다. LG가 요즘 직원들에게 가장 가혹하게 요구하는 것은 영어실력. 단순 회화를 소화하는 정도로는 LG맨의 자격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룹의 내부방침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LG전자는 아예 내년부터 사내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삼겠다고 천명해 놓고 있다. LG전자는 나아가 전자우편, 보고서, 인사ㆍ회계ㆍ생산ㆍ영업과 관련한 전산시스템도 모두 영어로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 때문에 임직원들에게 4주간의 짧지만 강도높은 영어 합숙교육(ECL PlusㆍEnglish as a Common Language) 프로그램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을 지도하기 위해 국제연사협회로부터 자격을 인정받은 ‘토스트마스터(Toastmaster)’까지 배치해 놓고 있다. 프로그램 이수자격은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자유롭게 펼치고 회의까지 진행할 수 있는 수준. 최근 합숙교육 과정을 거친 K과장은 교육수준에 대한 질문에 “꿈도 영어로 꿔야 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임원들도 과거보다 훨씬 뛰어난 현장실무 능력을 집중적으로 요구받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4월부터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협상교육’은 구매 및 판매상황을 실제로 경험하는 모의협상과정을 통해 실전협상기술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용 부회장이 지난 1월 글로벌 임원회의에서 “한 나라에서 성공한 전략이 다른 나라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세계 각 지역에 꼭 맞는 특화된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주문한 뒤 신설된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중국주재 임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협상교육에 참가한 한 임원은 “실제 업무의 연장선상이나 마찬가지여서 부담은 컸지만 얻는 것이 많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LG맨들은 요즘 미국, 유럽 등 대형시장은 물론이고 틈새로 남아있는 신흥시장도 자신있게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당하고 있다. 그룹의 또 다른 주력계열사인 LG화학은 해외 사업수행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지역 전문가제도를 중국을 비롯한 인도,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폴란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 해외대학 파견 프로그램도 훨씬 풍성해졌다. LG는 지난해부터 해외MBA 파견 대학을 종전 워싱턴대와 보스턴대 등 2개에서 하버드대,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 프랑스 인시아드,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등 30개 대학으로 확대했다. 또 재경부문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15개월 과정의 ‘글로벌 CFO’ 과정을,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HR석사과정’을 미국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고 경영진의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가 매우 높아 기존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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