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스코 사업 다각화 전략 날개 달아준 정책금융기관

침상코크스·페로니켈 등 비철분야 계열사 공장 신·증설에 금융지원

철강경기 악화로 고전하고 잇는 포스코그룹이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손잡고 침상코크스와 페로니켈 등을 생산하는 포스코 계열사에 총 7,200억원의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들 소재는 수입대체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글로벌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포스코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책공사과 산은은 포스코 화학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이 전남 광양 동호안에 짓고 있는 침상코크스(Needle Cokes)공장의 건설자금 2,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침상코크스는 철강 원재료인 석탄을 고온 건조할 때 나오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재활용해 만드는 바늘 모양의 고탄소 덩어리로 반도체ㆍ발광다이오드(LED)ㆍ2차전지 음극재 등의 소재로 쓰인다. 연간수입대체 효과만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켐텍이 일본의 미쓰비시상사ㆍ미쓰비시화학과 함께 국내에서 최초로 연간 10만톤 규모로 생산한다.


정책공사와 산은은 총 사업비 4,800억원 가운데 내년 완공 예정인 공장 건설자금 2,800억원을 지원한다. 정책공사가 가장 많은 1,600억원을 연 4%대, 10년 만기 조건으로 빌려주고 산은은 1,000억원을 3년 만기 뒤 연장 조건으로 대출해준다. 지역 산ㆍ금 협력 차원에서 광주은행이 나머지 200억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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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니켈을 생산하는 포스코 계열사 SNNC 역시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장 증설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페로니켈은 니켈과 철을 용융해 만든 알갱이 모양의 합금으로 스테인리스의 주원료로 제품 원가의 70%를 차지한다. 이전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2008년 1차 생산공장 준공 이후 연간 4,000억원 안팎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SNNC는 포스코가 뉴칼레도니아의 최대 니켈광석생산 수출회사인 SMSP와 함께 세운 법인이다. 현재 SMSP사와 30년간 니켈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맺고 있고 페로니켈 생산량 전부를 포스코에 납품하고 있다. 정책공사와 산은은 SNNC가 전남 광양에 내년 11월 목표로 증설 중인 생산공장과 신규항만 건설에 필요한 자금 2,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금공이 1,600억원, 산은이 1,000억원을 담당한다. 이는 전체 사업비 4,800억원 중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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